이사를 와서 정리도 끝났고, 밥을 해먹기 위한 식재료를 채워 넣어야 합니다. 마누라가 반찬 만들 돼지고기를 인터넷에서 사겠다길래 그러라고 했습니다.
오늘 그 택배가 왔는데 엄청나게 크고 무거운 박스가 와서 뭔 고기를 이리도 많이 샀나 했는데요.
열어보니 왠 뼈만 가득합니다.
정신을 차려보고 라벨을 확인하니 한우 암소 잡뼈(S) 냉동 20kg군요. 판매처에 연락하니 잘못 보냈다면서 결제금액은 취소해주고, 저 뼈는 알아서 처리하라네요.
그래서 싯가 5만원어치의 소뼈가 생겼는데 저걸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 중입니다. 고기가 많이 붙어 있는 건 아니라 국물이나 내겠는데 저것만 가지고선 맛이 안 나니까 다른 고기도 섞어야 하고요.
돈코츠 라멘이라도 끓여볼까 했다가 그건 돼지 뼈라는 뻔한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다른 고기 섞어서 곰탕이나 만들어야겠군요. 개를 키웠으면 바로 개먹이 감이었을텐데..
평소엔 비싸서 먹지도 못하는 한우를 이렇게라도 받들어 모셔야겠습니다.
라면먹을때 한두덩이 넣어서 먹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