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20의 루팅을 성공했습니다. 총 삽질 기간은 약 30시간 이상.
다운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찾느라 80%를 차지했고, xda를 포함한 외국포럼 수백곳에서 온갖 자료를 찾다가 포기하고 그냥 디벨로이드 갔더니 이미 패치된 LGUP 파일이 있더군요...
뭐 잘 따라하니까 루팅은 쉽더라고요. 그럭저럭 할만한 작업이긴 합니다. dirtysanta 익스플로잇을 루팅 과정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걸 찾아내는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닌거 같네요. 전세계의 해커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외국발 자료들은 양적으로는 정말 풍부하고, 마이너한 자료들도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많은 도움을 받긴 했는데.... 메이저한 자료라면 항상 결국 한국 사이트에서 해답을 찾게 되더랍니다. 아무래도 국내산 자료들이 질적으로는 압도적으로 뛰어난 것 같네요.
LG가 실컷 욕을 쳐먹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실험적 기능의 도입이죠. 말도 안되는 실험적 기능들을 넣는것 까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혁신적인 기능이 튀어나올수도 있고, 실제로 그 기능을 필요로 하는 소비자들도 항상 생기기 마련이죠. 그게 생각보다 소비자들에게 어필을 할 좋은 요소가 된다면 그 기능을 계속 안고 브랜드 이미지화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갤럭시 노트가 처음에 그랬죠. 패블릿이라는, 그당시로써는 정말 말도안되는 사이즈의 크기로 휴대폰을 제작하였고 많은 비판 역시 받았지만, 실제로 대화면 휴대폰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수요와 맞물려서 많은 인기를 끌고 지금껏 그 시리즈가 계속되며 사실상 아예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것이 되었죠. 그리고 지금 LG의 경우는 아마 Hi-Fi 고해상도 오디오 기능이 그것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V 시리즈의 브랜드라는 면에서 보면 세컨드 스크린이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LG는 V30부터 세컨드 스크린을 제거하였으며, 최신형 모델에는 Hi-Fi DAC 역시 제거하였습니다. 이제 뭐 특색이 없는 폰이 된거죠. 삼성과 애플 휴대폰의 단점을 상쇄하는 기기를 만들어서 소비자를 끌여들이지 않고, 중국 제조사들도 충분히 만들수 있을법한 펑범한 중급형 휴대폰을 만들어서 이상한 마케팅을 하면서 팔아먹는게 조금 아쉽긴 합니다.
스마트폰은 근본적으로 전화와 문자 및 이메일을 수발신하는 전통적인 휴대폰의 연장선입니다. 그런 만큼 멀티미디어 기능을 사용하면서도 전통적인 휴대폰의 기능을 불편한 요소 없이 활용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요. 그런데 요즘의 휴대폰으로 작업을 하다가 알림이 도착하면, 필연적으로 현재 사용중인 화면 일부분을 가려서 팝업 알림을 표시하게 됩니다. 작업 표시줄에 표시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긴 알림은 표시하기가 어렵죠.
세컨드 스크린 자체가 별도의 화면을 두어 화면을 가리지 않고 알림 표시나 간단한 메뉴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하자는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세컨드 스크린을 아주 잘 활용하였고,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 세컨드 스크린이 달려나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위에 언급한 장점을 잘 살려서 필기중에는 세컨드 스크린에 잉크 선택 화면을 띄울 수도 있고, 알림이 도착하면 노트 영역을 침해하지 않으면서 빠르게 알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은 이런 분야에서 더 도움이 될 것 같네요.
두서가 없네요. 뭐 아무튼 세컨드 스크린 찬양론이었습니다만.... 순정 펌웨어에서는 세컨드 스크린의 활용자체가 너무 제한되어 있는 점이 단점인 것 같습니다.. 저는 루팅을 해서 저기다가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게 하였지만, 이 역시 펌웨어의 리버스 엔지니어링을 통해 개발된 앱이고 기본적으로 세컨드 스크린의 api가 공개되어 있지 않아 서드파티 앱의 개발이 어려웠다는 점은많이 아쉽죠. 공간을 차지하면서 정작 활용용도가 적다면 그건 애물단지 아니겠습니까...
세컨드 스크린 있는 폰 또 나왓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