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하나, 중앙집권화를 성공해서입니다. 다른 나라들은 그걸 못해서 타이, 베트남에게 휘둘리게 되었죠.
동아시아나 유럽, 중동은 보통 강력한 리더가 나라를 건국한 후 그 권력을 혈족이나 동지에게 세습하며 중앙집권 국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중앙집권화가 완성된 국가는 작게는 그 영토를 굳건히 지키고, 크게는 주변 나라까지 완잔히 통제하여 강력한 제국이 됩니다.
그런데 동남아시아는 분명 왕도 있고 국가도 있는데 그 아래 또 왕이나 국가가 있고 느슨하게 뭉쳐 따로 놉나다. 그래서 어쩌다가 대제국이 나타나도 와해되면 후계국가가 나타나지 못하고 분열되었죠. 왜 그럴까요?
동아시아나 유럽, 중동은 부계사회라 왕권을 혈통으로 정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는 부계와 모계 양성을 중시하므로 부계 혈통만으로 왕권을 주장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실력으로 쟁취하고 과시해서 안정받아야 했죠. 작게는 얼굴이나 옷차림부터 크게는 무력이나 학식, 정치력 등으로 말이죠.
문제는 원시 사회마냥 실력만으로 얻은 권력으로는 광역 지배를 유지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마을의 권력자를 지방 실력자가 제압해 섬기게 하고, 지방 실력자를 왕이 제압해 섬기게 하는 봉건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죠. 그리고 새로운 권력자는 자기 아래의 권력자에게 인정받거나 제압해야 합니다. 그걸 못하면 작게는 지방, 크게는 국가가 붕괴되어 버립니다. 마치 작장인들이 좋은 직장에 이직하듯 미련없이 딴 권력자에게 붙거든요.
이것을 만다라 제도라고 부르는데 이런 만다라 재도를 극복한 곳으로는 아유타야 왕조 시기 버마와의 전쟁 과정애서 중앙집권화를 성공한 타이, 처음부터 중국식 중앙집권제를 받아들인 베트남 두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두 국가는 주변국이 만다라 재도로 국가 결속력이 약한 것을 적극 노려서 강대국이 됩니다. 다른 국가들은 그게 안 되서 동남아시아 내부에서는 타이와 베트남, 외부로는 유럽 열강들의 먹잇감이 되었죠.
P.S 인도네시아도 만다라 제도에서 예외는 아니지만 타이, 베트남과 멀직히 떨어져 았고 인구가 많아서 저 두 국가에게 덜 휘둘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