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주쯤 전에 인절미를 30x30cm 정도 되는 작은 박스로 하나 샀습니다.
원래는 아침 대신 먹으려고 샀는데.. 그게 마음처럼 잘 안 되어서 3주 정도나 냉장고에서 계속 보관 되어 있었는데요. (물론 중간 중간 생각날 때마다 몇 개씩 꺼내 먹기는 했습니다만..
그리고 원래는 엊그저께 주말 동안에 먹을 것을 사러 마트에 갔어야 하는데.. 너무 피곤하고 졸려워서 그냥 주말 동안에 다녀 오자~싶어서 미뤘고, 어제는 가려고 했는데.. 시간도 참 애매하고, 거기가 번화가이다 보니, 마트가 너무 북적거릴 것 같아서, 일요일인 오늘 다녀오자는 생각으로 미루고 나니, 마땅한 먹거리가 없더라고요.
정확히는, 먹거리들이 조금씩은 있는데 다 짝이 안 맞더군요 (예를 들어서, 구워 먹을 고기는 있는데, 같이 먹을 야채가 없다던지, 피자는 있는데 핫소스가 없다던지, 이런 식으로요. 어디까지나 예를 든 겁니다만..^^;)
그래서 냉장고를 뒤지다가, 인절미 박스랑 냉동실에 처박혀 있던 냉동 만두를 발견을 하고서,
냉동 만두를 전자렌지에 돌리는 동안에, 인절미를 꺼내 먹었습니다.
원래도 새콤한 맛이 났었고, 더구나 쑥떡이라서 그냥 맛있게 먹고서, 냉동 만두도 반 봉지를 먹고 잠이 들었죠.
그런데.. 새벽부터 너무 너무 배가 아파서 깼습니다. 그리고 점심 때까지 화장실을 5~6번은 들락날락거렸네요..ㅠ.ㅠ..
그래서, 냉동 만두를 제대로 해동을 안 하고, 덜 익은 밀가루를 먹어서 그런가 보다..라는 생각에, 제대로 먹고 기운을 내야겠다는 생각에, 엉덩이를 부여 잡고, 마트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하필, 오늘이 쉬는 주더라고요?! 조만간에 대형 마트 강제 휴일이 없어진다는 소문을 듣고, 제가 너무 무심하게도 휴일 확인을 안 했나 봅니다..ㅠ.ㅠ..
어쨌든 모처럼 번화가까지 아픈 배를 부여 잡고 운전하고 나갔는데 (참고로 저는 운전을 되게 싫어합니다) 이대로 빈 손으로 돌아올 수는 없다는 생각에, 놋델2야에서 버거를 사와서 먹고 휴식을 취하다가, 이제 내일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에, 인절미 박스도 분리 수거를 하려고 뜯었는데..
초록색 덩어리들이 몇 개 보이기에, 처음에는, 위에 적은대로, 쑥떡도 들어 있는 구성이라서, 떡의 파편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웬지 그라데이션?이 보여서 자세히 보니까.. 곰팡이가 핀 것이더라고요?!
핑계를 대자면, 하필 쑥떡 구성에, 떡 자체의 맛도 원래부터가 새콤달콤한 요구르트 파우더가 묻어 있어서, 한층 더 늦게 알아차린 것 같은데요.
어쨌든, 새벽부터 배를 아프게 하고 고생 시킨 범인이, 만두p의 덜 익은 밀가루가 아니라, 이 곰팡이 핀 떡이었다는 걸 알고 나니, 저의 둔감함이 참 어리석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지만..
제 스스로를 반성하는 의미로 여기에도 적어 올려 봅니다..ㅠ.ㅠ..
ps. 며칠 전에 초밥도 사와서 떡 옆에 놔뒀었는데.. 걔는 멀쩡하면 좋겠네요, 내일 아침에 먹으려고 했는데..
냉동만두는 한번 쪄서 냉동시키고 유통하기 때문에 밀가루가 덜 익은 경우는 없다고 보시면 될꺼에요.
물론 유통과정중 해동되어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도 있기때문에 다시 한번 익혀먹어야 하긴 하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