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가 안정적이라고 느껴졌던 건 딱 잡스 시절까지, 아무리 길게 잡아도 iOS 8까지인 것 같습니다.
iOS 5부터 썼는데,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뭔가 버그가 있다가도 다음 패치에 다 잡혀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 그런 느낌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iOS 최신 버전(10.3.2)은 너무 버그가 많고 불안정해서 이걸 일일이 다 쓰기도 참 힘들어요.
1. 아이튠즈 구입 시 계속해서 계정 암호를 요구하는 문제.
터치 ID로 간편하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기능이 자꾸 작동하지 않아서, 굳이 암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그것도 다운로드받을 때마다 매번 그렇네요. 디바이스를 재부팅하고 아이튠즈 로그인/로그아웃을 해주면 이 문제가 해결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문제가 다시 발생합니다.
원래 재밌어 보이는 앱이 있으면 설치해보는 일을 즐겼는데 이것 때문에 요즘엔 아예 앱 설치/삭제를 안 합니다.
2.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제목 그대로입니다. 도대체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감이 안 잡히는 그런 문제가 심합니다.
가령 와이파이 연결 상태에서 사파리로 웹 서핑을 하는데 이유 없이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다거나 (와이파이, 기기 모두 정상 상태. 재연결하면 해결.)
앱이 아무런 이유 없이 튕겨서 홈 화면으로 돌아가는 문제가 정말 많습니다.
좋은 점이 있다면, 이제 이런 일이 너무나도 익숙해진 나머지 아 또 튕겼구나, 다시 하자, 이런 마인드가 돼버렸다는 거죠.
3. 여전한 동기화 오류
음악, 동영상 동기화가 끝나지 않거나, 정상적으로 동기화되지 않거나, 재연결해도 이 문제가 반복되는 현상을 지칭합니다.
대개의 경우 현재 열려 있는 앱을 모두 종료하고 아이폰을 재부팅한 뒤 동기화하면 해결됩니다만,
언제부터 아이폰을 재부팅해서 오류를 해결하는 게 일상화된 건지 참 씁쓸하네요. 또 다시 iOS 6 시절과 비교하자면,
그때 당시 아이폰을 쓰면서 1년 내내 재부팅했던 적이 손에 꼽을 정도였으니까요. 한 2~3번 정도였을까 싶은데요.
요즘엔 하루에 한 번씩 하는 것 같네요.
4. 비호환성 (악세서리)
아시다시피 아이폰 7에서 이어폰 젠더가 사라지면서 많은 듀얼 젠더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정품이 있다면 정품을 샀겠지만, 정품이 없으니 서드파티 악세서리를 사용하는 거겠죠. 문제는 iOS가 버전 업 할 때마다 이러한 악세서리들을 차단해버린다는 겁니다.
가령 iOS 10.2에서는 작동 잘 되던 악세서리가, iOS 10.3에서는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경우도 있지요.
호환성을 넓혀주기 위해 업데이트를 하는 게 아니라, 호환성을 좁히기 위해 업데이트를 하는 느낌?
아아, 말을 잘못했군요. 칭송해 마땅한 애플식 혁신입니다.
그러니 꼬우면 45,000원짜리 벨킨 듀얼 젠더를 사라구요?
5. 비호환성 (앱)
아시다시피 iOS 순정 상태에서 지원되는 음악, 동영상 확장자는 지극히 제한적입니다.
OGG를 포함해 FLAC 등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오디오 파일을 포함해, AVI, MKV 등 일반적인 비디오 파일 역시 아이폰에서는 재생할 수 없습니다. 이것도 칭송해 마땅한 애플식 혁신 중 하나죠.
저 확장자를 쓰는 자, 불법 다운로더일 확률이 매우 높으니, 우리는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꼬우면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정식으로 받든가?
이러한 지극히 자의적이고 임의적인 애플식 혁신에 의해, 유저는 어쩔 수 없이 사설 오디오/동영상 플레이어를 쓰도록 강요받는데,
문제는 이러한 사설 미디어 플레이어가 애플의 iOS 순정 상태에서 일반적으로 매우 나쁜 호환성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가령 제가 사용하는 유료 사설 미디어 플레이어 모 앱의 경우, 이어폰을 꼽고 음악 재생 용도로 사용하면 일시정지/플레이 사이에 1초 이상의 딜레이가 늘 있고,
일시정지/플레이를 반복하다 보면 애플의 시리나 음성 명령이 실행되는 경우가 빈번해서, 그냥 오디오 용도로 사용 중임에도 불구하고 화면을 켜고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화면을 켜두고 일시정지/플레이를 하면 이런 문제가 없거든요.
결국 플레이어가 백그라운드 실행된 상태에서 악세서리 연결 시에 이러한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 추측되는데, 아쉽게도 몇 번의 플레이어 업데이트, iOS 업데이트로도 해결되지 않는 것을 보면, 시스템 자체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저의 임의 추론입니다.
6. 어느 나라 법이 적용되는 건지 의아한 애플의 정책
한국에서 출시되는 아이폰의 경우 카메라 셔터음이 기본적으로 제거될 수 없게 설정되어 있어서, 공공장소에서 사진을 찍는 것은 불가능하지요. 이는 서드파티 앱을 사용해도 마찬가지입니다. (MS Pix라는 앱을 사용하면 무음 촬영이 가능했던 것 같은데, 최근에는 확인해보지 못했습니다.)
애플은 이를 설명할 때, 한국 자국 법을 따른다고 그 이유를 밝혔는데요.
그렇다면 통화 중 녹음 기능은 왜 넣지 않는 건지 더욱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통화 중 녹음 기능이 불법도 아닐 뿐더러, 탈옥 폰에서는 이 기능이 정상 작동되는 것을 볼 때, 특별한 기술이 요구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미국에서는 불법'이라는 이유로 한국 사용자들 역시 통화 중 녹음 기능은 사용할 수 없지요.
아시려나요? 통화 중 녹음이 되지 않는다는 게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면서 이래저래 큰 걸림돌이 된다는 거.
아이폰을 사지 않는 메인 팩터가 되진 못하더라도 마이너한 요인이 될 수는 있겠죠.
각국 사정을 감안해 법을 적용할 거라면 세분화해서 국가별 커스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맞지,
필요할 때엔 해당 국가의 법률을 따른다면서, 별다른 강제 조항이 아닌 부분은 미국 중심으로 해버린다면, 그거야말로 끼워맞추기가 아닐런지.
이밖에도 무수한 문제점이 있으나, 쓰다 보면 더욱 짜증 날 것 같으므로 이만 줄이겠습니다.
간단히 본문을 요약하자면, iOS가 안정적이라는 주장은 옛날 주장이다, 라는 것이겠네요. 물론 그마저도 상대적인 것이므로 안드로이드에 비해서는 안정적이니, 여전히 iOS는 안정적이다, 라고 우겨댄다면 할 말은 없겠습니다만,
'애플식 혁신', '애플식 안정성', 정신승리로밖엔 보이지 않습니다.
음악이야 애플뮤직으로 스트리밍 쓰고 영상은 안드로이드 기기 따로 있으니...
(음악은 잠잘 때 푸바로 일괄 ALAC 변환 후에 넣습니다.)
계정 인증 문제는... 일본을 메인으로 쓰는데 걸린 적... 없습니다.
문제라면, 업데이트가 가끔 씹히는 정도....?
지금은 iOS 11베타인데, 베타라 그런지 뭐라 적기가 좀 애매....한데.....
눈에 띌 정도로 화면이 어두워진 것 같다는 정도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