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300만년 전...
공룡 을사오적이 운석을 대기권 밖으로 밀어내고 있을 무렵,
저는 중소기업 c pd 모니터를 샀었습니다.
해당 모니터가 usb 포트가 달려있는 주제에 C 허브 기능은 안달려있는 줄 알고서
이런 Geek한 물건을 샀는데요.
결국 허브 기능이 있는 지 없는지 판별하기도 전에 불량으로 환불해버린 탓에 이 물건의 용도는 붕 뜨고 말았습니다...
비슷한 시기,
p모 회원님께서 실버건을 하사하셨는데요,
안타깝게도 물리칠 좀비가 없던 탓에 장롱 속에 보관만 하고 있었던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무스비 유전원 허브입니다. 그간 노트북에 달린 A포트 두개로 꾸역꾸역 잘 써왔거든요. 특히 마우스로 오로치 v2를 쓰던 시절에는 마우스 리시버가 필요 없어서 2포트를 온전히 쓸 수 있던 덕에...
지금은 뭐가 달라져서 실버건이 마침내 광명을 찾았냐면요.
3만 2천원에 이런 물건을 샀거든요.

환율이 정말 빌어먹고 싶지 않은 수준이긴 해도
국내 가격에 비하면 아무튼 선녀라 잘 사서 노트북-모니터 중계무역에 잘 동원하고 있습니다.
이 허브의 단점이 뭐냐면요.
usb 포트가 2개밖에 없습니다.
하나에 외장하드를 고정으로 물리고,

나머지 하나에 키보드를 물리고 나니까 남는 포트가 없더라구요. 그치만 저는 뭔갈 더 물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수납장을 뒤져서 geek한 usb 3.0 a male to b female 어댑터와,

usb A 3.0 to C 어댑터와

굴러다니던 짧은 c to c 케이블과

아까 있던 그 친구 하나를 더 조합해서

이런 걸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저 유전원 허브 구성품에 a to b 케이블이 있긴 했는데요 조금 길더라구요.
그래서 재미삼아 연결해봤어요!

어댑터 전원 따로 연결 안해도 무전원허브로 일단 잘 굴러가는군요. 여기다 2.5 외장하드 같은 것만 안끼우면 그래도 괜찮게 작동하겠죠?
이런다고 불 안나길 바래봅니다...
오늘의 재미를 제공해주신 P모 횐님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