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하면서 '얏호 ! 국방부 퀘스트 끝이다!'
했는데, 어디까지나 제 착각이었습니다.
'과연 여기가 어쨰서 열대 정글이 아닌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에, 꽉 끼는 전투복 바지(...)의 조합으로 상당히 괴로운 날이었습니다.
훈련장까지 느긋하게 걸어갔더니 친구가 하는 말이
'너 왜 이렇게 땀을 흘려? 혼자 유격뛰고 왔냐 ㅋㅋㅋ'
ㅠㅠ...
정신교육을 가장한 수면시간이 끝나고 사격을 하는데,
처음으로 애무십육으로 사격을 해봤네요.
현역때는 게이왕 사수여서 신교대 이후로는 쭉 게이왕만 들고다녔고,
그나마 실물 애무십육도 예비군들 들고다니는 것만 봤었거든요.
게이왕, 게이투에 비해 사격시 더 안정적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슬슬 흥이 오를때쯤 사격이 끝나버렸어요.
한 20발 주지... ㅠㅠ
그렇게 아쉬운 사격이 끝나고 점심을 먹었어요.
예비군 다녀오신 분들의 글을 보면 점심 식대비 착복에 대한 이야기가 많던데,
제가 훈련받은 곳은 그래도 양심이 없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도시락이었습니다.
점심먹고 나서 원래는 산으로 올라가서 각개전투같은걸 할 예정이었는데,
그나마 다행으로 온도지수가 뿜뿜 하면서 우천시 교육만 받고 끝났습니다.
꽉끼는 전투복 바지(...)로 각개할 생각을 하니 정신이 아득해지네요.
공군 모든 부대중에서 가장 맛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2박 3일 조교들이 삼시세끼 챙겨주는 짬밥에 미각을 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