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다시피 내일은 각자가 17년간 숨겨온 소중했던 자신의 은밀한 취향을...
큼.
각자가 생각하는 자신이 가장 편하다고 생각하는 의복, 그리고 음식을 준비해옵니다.
불쌍하게도. 이미 자신들이 6년간 교복에 길들여졌으며 위장은 12년간 급식에 지배당해왔다는 사실을 망각해 일을 그르치는 이들이 종종 있습니다만 전 그런 유감스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점심을 거르기로 했습니다.
군것질만 적당히 하면 배가 고플리 없다는 허황된 생각입니다. 그래서 고른 군것질이란 역시 양갱입니다.
쇼콜라요? 질려요. 질립니다. 이 이상 혀가 설탕 범벅이 되었다간 돌이킬 수 없는 일이 제 복부와 허벅지에 일어나고야 말아요. 양갱도 딱히 다르진 않지만 한천 특유의 저칼로리에 손을 들어 줬습니다.
고-급 양갱이 주변 마트에 들어와 있을리 없으므로 친숙한 '70년 전통의 맛' 하이태 양갱을 사러 갔지요. 학교 앞 마트가 기이할 정도로 물건을 싸게 팔고 있지만 귀찮아서 집 앞 마트에서 사려고 했어요.
거기서 저는 발견했습니다.
열개들이 오리지널 연양갱 패키지를!
저는 박리다매의 원칙에 따라 당연히 낱개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제공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아아 이 무슨 잔인한.
6천원. 10개 6천원!
학교 앞 마트는 2개들이를 천원에 팝니다. 저녁 대용으로 딱 좋았어요. 그리고 이 집 앞 마트의 2개들이 가격은 1,200원.
...1,200 × 5 = 6,000원. ?
??
??????
그렇군요. 무려 10개들이 포장비닐의 값을 안받고 파는 거였어요. 비싸게 안파는 게 어디야.
결국 제 선택은 3,800원의 7곡양갱 6개와 일반 연양갱 2개였습니다. 5천원, 8개. 맙소사. 이게 더 싸게 먹힐 줄이야... 아무리 봐도 너무한 가격 책정입니다. 납득이 안가요.
음료는 평생을 함께해온 제 소울 메이트 삼다수입니다. 흑. 최근 500ml도 2l도 가격이 올랐습니다.
원래 마트 개당 소매 가격이 350/650이었는데 30원씩 올랐어요. 가격 인상의 원인이 뭘까요.
그럼 이 어린이는 벼락치기를 마저 하러 가겠습니다. 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