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희 아버지는 저보다 IT는 더 잘 아시는 분입니다.
컴퓨터도 알아서 조립하시고(전 최근에야 할 줄 알았습니다.)
집에는 아버지 말고는 아무도 안 보는 프로그래밍 언어 책이 굴러다니고
아버지 세대에 컴맹이 넘쳐나던 저 어린 시절에도 (게임 좀 못하게 하라는 어머니 성화에 못이겨) 바이오스 암호를 걸고, 윈도우 암호를 또 걸고
하여간 뭐 그런 분입니다.
사는 것도 좋아하셔서 저도 안 산 스마트 스피커(맞나요? NUGU 같은거요.) 그거도 나오자마자 사셨죠.
노트는 처음에 무겁다고 하시다가 제가 쓰는걸 보고 화면 큰게 좋아보인다고 노트2 나오자마자 사셨고요.
그런데 얼마전에 폰을 벨벳을 사셨더군요. 절대 안 살 것 같은 아버지인데 말이죠.
엄청 싸길래 샀다고 하는 걸 보니 노트20이나 Z 폴드2를 살 것 같은 분이 왜 벨벳을 사셨는지 생각해봤습니다.
가장이라는게 무서운거군요...
저렴하기는 하나...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이 무거운 자리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