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다른 사람에게 decap의뢰하고, 사진좀 찍어달라고 그러기도 부담이 되어서 현미경을 구입했습니다.
올림푸스 BH3을 일본에서 중고로 구입했는데, 100만원정도 됩니다. 배송시 무게가 53kg이라 배에 태웠는데도 한 배송비가 20만원 나왔습니다. 관세는 8%적용되더라구요.
포장 다 벗겨도 35kg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ULWD(장거리 작동)가 붙은 번들 렌즈인데 나쁘진 않습니다. 근데 아무래도 부족한 감이 있어서, Plan Apo나 EPI계열 렌즈를 현재 사모으고 있습니다.
현미경 렌즈 돌리는 걸 손이 아니라 리모컨으로 하는 모델인데요, 오래되어서 그리스가 굳었나 동작이 살짝 뻑뻑하더라구요.
근데 찬찬히 더 보니까 속에 있는 가동 가능한 부위들이 빡빡하게 굳어 있어서, 광축 안 틀어지게 조심조심하면서 전부 그리스칠 해주느라 실제 세팅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테프론그리스가 상당히 만능이더라구요. 뜯은 김에 먼지도 다털어줬습니다.
본드로 붙어있는 부위, 공장에서 세팅해서 붙여놓은 거라 진짜 조심해야 합니다.
기본 렌즈로 찍어보았습니다. ULWD렌즈라 다이의 2cm위에서 찍어도 잘 찍힙니다. 개구수가 0.75이상인 보통 50x렌즈같았으면 작동거리가 2mm 이하였을거예요.
폰카로 찍은 다이 사진입니다. 폰카가 이미지를 망쳐놓아서 이미지가 별로인데, 실제 접안렌즈로 보면 꽤 깔끔합니다. 왼쪽은 1.0um 공정 게이트 어레이, 오른쪽은 1.5um 게이트 어레이 모습입니다.
이젠 촬영 자동화를 위해서 전동 XYZ스테이지를 만들어야 합니다. 다이 하나를 찍으면 사진 수천장이 나오는데 이걸 사람 손으로 일일히 찍어서 이어붙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