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부터 영업한 대구의 평양냉면 최고참격인 가게 강산면옥입니다.  

평양냉면을 표방하지만 슴슴한 맛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고구마 전분과 메밀을 섞은 쫄깃한 면발, 쇠고기 베이스 육수에 세콤달콤한 열무김치가 더해진 맛이 특징입니다. 

고명은 오이, 무절임에 배가 올라가고 삶아서 찢은 쇠고기, 열무김치입미다. 

평양냉면에서 서울의 자극적인 냉면으로 변해가는 미싱링크에 가깝습니다. 

원래 냉면은 슴슴했지만 이렇게 남쪽 지방에서 올라온 사람들의 개량으로 점차 식초, 설탕, 겨자에 다대기까지 끼얹어졌거든요. 

여기도 베이스는 평양냉면이되 양념이 강화되고 면도 가위를 같이 줄 만큼 쫄깃해졌습니다. 

같이 나오는 면수는 살짝 사골맛이 나지만 아주 슴슴하고 순해서 저 냉면과 대조적이군요. 

떡갈비는 고기 자체는 꽤 잘 간을 했지만 평범하게 먹을만한 맛입니다. 하지만 저 산더미같은 파와 팽이버섯이 차별화되네요. 

 

요약하자면 맛이 없는 건 아니지만 평양냉면을 요즘 냉면식으로 팍팍 개조한 기분입니다. 그래서 평냉 원리주의자는 기겁할 거고, 그게 아니면 무난하다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