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는 95때 스타트 메뉴라는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설치된 프로그램들의 바로가기를 모아둔 바를 메뉴판 여닫듯이 키 하나로 열고 닫을 수 있다...라는건 UX적으로 대단히 성공적인 발상이었고 창모양 로고를 누르면 펼쳐지는 시작 메뉴는 윈도의 아이덴티티가 됐죠
윈8때 터치 최적화를 해보겠다고 시작 메뉴를 없애고 시작 화면을 만들었지만 평가는 뭐, 모두들 아시다시피 대차게 욕먹고 마소는 백기투항을 합니다.
그렇게 윈 10에서 시작 메뉴가 돌아왔고, 메트로 UI의 기능(앱타일)과 기존 시작 메뉴를 적절히 조합해 시작화면의 장점은 살리면서 시작 메뉴도 살린다는, 반반 무마니급 UI 혁신을 이뤄냈습니다!
...로 끝났으면 모두에게 해피해피한 해피엔딩이었겠지만 완벽한 UI는 없다고, 꼭 이해가지 않는 결함 요소들은 한두개 씩 남겨 두더라고요
1.우클릭
시작 메뉴에 있는 아이콘들은 좌클릭 한번에 실행이 되긴 하지만, 가끔 우클릭을 해야 될 때가 있습니다. 관리자 권한으로 실행해야 한다거나, 프로그램이 설치된 위치를 찾아야 한다거나, 설정을 해야한다거나 등등해서요.
윈7에서는 그냥 우클릭하면 우측에 좌르르륵 원하는 메뉴가 뜹니다. 그중에 두번 작업이 필요하다 싶은거나 너무 길다 싶으면 화살표로 이중 메뉴 열게 하긴 하지만 어쨌든 우클릭 한번에 클릭 한번이면 원하는 것들은 다 할수 있다 이거에요
그런데 윈도10에서는... 무조건! 우클릭 후에 '자세히'라는 메뉴를 또 눌러야지(사실 마우스 오버만 해도 되긴해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니까 클릭 두번이면 끝날게 클릭세번에 마우스 이동까지 길어진건데, 대체 왜 이렇게 설계한건지는 아무리 생각해도 도통 알 수가 없습니다. 사용하기 편한것도 아니고, 괜히 저거 구현한다고 더 귀찮기만 할텐데 도대체 왜?
2. 파일 위치 열기
암튼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에 하려던건 블루 스택이 깔려있는 폴더를 열려던거였으니 파일 위치 열기를 눌러보겠습니다. 간단한 아이콘으로 이게 뭘 하는지 나와있고 뭘 하는건지 설명도 더할나위 없이 깔끔하고 다 좋아요 좋은데...
왜 누르니까 Bluestacks 5.exe가 있는데가 아니라 BlueStacks 5 '바로가기'가 있는 스타트메뉴의 폴더를 열어주는 거죠?
3. 제거
윈10의 시작메뉴에는 '제거'라는 선택지가 생겼습니다. 전에는 프로그램 설치할때마다 언인스톨러도 같이 깔려서 그 아이콘도 별도로 있었는데, 저렇게 프로그램 아이콘들만 따로 놔두고 우클릭으로 프로그램 삭제를 하는것도 좋은 방향 같다 생각해요. 윈7때도 제거가 있긴 했는데 그건 시작 메뉴에서만 제거해줬었죠.
암튼 휴지통 아이콘도 있고, 뭔가 디게 믿음직스럽지 않아요? 딱 누르면 바로 삭 지워지고. 무지 편할거 같잖아요.
그래서 누르면...
그냥 제어판의 '프로그램 제거 또는 변경' 띄워주고 끝이에요.
저게 뜨고 지워지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저거 떠서 알아서 찾아서 지워야 한다고요. 심지어 ctrl+f도 없어서 일일히 찾아서 지워야하는... 개 같...
우클릭 메뉴는 과잉 구현하더니 이거는 왜 만들다 만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