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에 진통제를 사러 편의점을 좀 돌아다녔는데 약을 파는 편의점이 거의 없네요. 그나마 약을 취급하는 편의점이 한곳 있긴 했는데 거진 다 파스 위주고 그나마 파는 진통제라곤 유아용 타이레놀이 있더라구요(...) 근데 가격은 일반 타이레놀이랑 비슷해서 딱히 사야 할 이유가 안느껴지고......
어차피 시간도 늦어서 병원이고 약국이고 다 닫았지 싶고 내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약을 사기 위해서 지도를 키고 약국을 찾아보니 이 동네에 약국이 전혀 없네요. 걸어서 무려 20분을 걸어가야 약국이 나옵니다. 마트도 있고 편의점도 많고 음식점도 많고 카페도 많은데 약국만 없어요.
이 동네가 사람 한두명 사는 오지면 충분히 이해라도 하는데 여기가 나름 사람이 적잖이 살고있는 동네입니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가 3개 단지나 존재하고 세대수를 전부 합하니 대략 1500세대나 나오네요. 심지어 아파트만 있는게 아니라 여기가 산발적으로 원룸들이 꽤 많이 있는 동네라 결국엔 1500세대 이상이지 않을까 싶네요.
아마 이 동네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병원이 없어서 약국이 없는것" 이라고 일축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거에요. 근데 약국이라는곳이 꼭 처방전 들고 가는사람만 가는곳도 아닐뿐더러 제가 예전에 살던 아파트 단지에 있던 약국도 근처에 병원이 딱히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장사가 정말 잘됐거든요.
아마 기글에도 약대생, 약사가 못해도 한명쯤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약국 개업을 희망한다면 저희 동네 좀 와주세요.
근데 선생님께서는 차라리 재수하라네요. 누구 말을 들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