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이상 실사용한 폰들만 적었읍니다.
- LG 싸이언 비키니폰 LG-LH6400
표준적인 슬라이드폰의 4방향 내비게이션 버튼을 터치패널로 대체한 피처폰.
오즈 풀브라우징은 지원하지 않지만 6천원에 데이터 1GB를 주는 오즈무한자유 요금제는 가입 가능했어서, 사실상 무제한으로 WAP 웹서핑을 할 수 있었읍니다.
- 노키아 5800 익스프레스뮤직
그 시대 별명으로는 "가난한 자의 아이폰", "오팔이". 심비안 S60v5가 탑재된 길쭉한 스마트?폰이었습니다. 이 시기는 심비안의 황혼기에 가까웠고, 기존에 개발된 앱 라이브러리 자체는 은근히 많았지만 한국향 앱은 없다시피했지요.
타 플랫폼에선 보통 무료 앱일 지하철 노선도를 누군가 파이썬으로 만들어 유료로 판매했더니, 꽤 많은 유저들이 흔쾌히 라이센스를 사가기도 했습니다. 당시 한국 내 심비안 앱 개발자에 대한 갈증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하겠습니다.
(이 개발자는 지하철 노선도 앱 유료판매로 돈을 슈킹하더니 3개월도 채 안 돼 앱을 유기하고 사라졌습니다. 저도 당했는데 너무 억울해서 아직도 이 양반 닉네임을 기억합니다.)
- 삼성 갤럭시 U
갤럭시 S의 변종모델로 원본 갤스보단 화면이 좀 더 작았습니다. 11년쯤 해서 버스폰으로 풀렸던 걸 탔는데, 기기 자체는 크게 흠잡을 데는 없는 기종이지만 유플러스 2G(Ev-Do Rev. A)가 진짜 성질버리기 좋을 정도로 느렸습니다.
당시 3만4천원짜리 요금제에 데이터 1기가를 줬는데, 너무 느려서 바깥에서 아무리 인터넷을 써도 1기가를 쓰는 것이 불가능했습니다.
- KT테크 테이크 LTE
와! LTE! 정.말.빠.릅.니.다. 유플 2G 쓰다가 넘어가니 진짜 속이 뻥 뚫리더랍니다.
KT테크가 망하면서 보조금이 어마어마하게 풀렸는데, 만듬새도 괜찮고 전반적으로 무난한 중상급기라는 인상. 당시에는 왜 KT정도 대기업이 이 정도 폰을 만들 기술력이 있는 회사를 없애는 건가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때 사라지지 않고 버텼더라도 단통법을 버티긴 힘들었겠지요...
- 애플 아이폰 5s
처음으로 산 버스폰이 아닌 폰. 이 때 기준으로도 화면이 좀 작다는 느낌은 받았습니다.
- LG 옵티머스 G
감히 LG 스마트폰 최고의 명기라고 평할수 있는 기종. 디자인도 예쁘고 성능도 좋고 흠잡을 게 없었습니다.
넥서스 5랑 설계를 많이 공유해서 커스텀롬 포팅이 굉장히 활발했는데, 유플러스향 기종이었는데도 전화, 데이터가 되는 드문 사례였습니다. 다만 SMS는 문자 인코딩 문제로 AOSP 그대로는 작동을 안했는데, hPa라는 분의 코드를 참조해서 대충 때려맞춰서 패치를 만들었던 기억도 있네요.
- 소니 엑스페리아 Z1
갑자기 소니뽕을 맞아서 샀는데 너무 무거워서 한달만에 팔아버렸습니다.
- LG 넥서스 5
기기에 크랙이 생기는 하드웨어 문제가 있었는데, 결국 LG에서 해당 증상으로 AS센터 입고시 전면 무상으로 전면부 아쎄이를 갈아주도록 해줬습니다. 그래서 묵혀놨다가 중고로 팔기 직전에 AS센터 가서 교환 후 팔아먹었던 기억이 있네요.
- 소니 엑스페리아 Z3
소니뽕 시즌2...지만 일단 Z1과는 달리 가볍고 흠잡을 데 없어서 굉장히 만족하면서 썼습니다. 성능도 무난했고 워크맨 앱의 갬-성도 있었고요.
다만 돈 좀 아껴보겠다고 이걸 타오바오에서 샀었는데, 사실 중고부품 짜집기해서 만든 프랑켄폰이었는지 방수가 안돼서 물에 넣었더니 그대로 죽어버렸습니다.
- 화웨이 X3
어떻게 회사이름이 중화민족을위하여;;;
한국판은 펌웨어 업데이트가 없었지만, 부트로더 따서 해외판 EMUI 3.0 펌웨어를 올려 썼는데 이거 UI디자인이 상당히 깔끔했습니다. 약간 Symbian Belle 느낌.
- 노키아 6210s
심비안 S60v3이 탑재된 슬라이드형 스마?트폰. 고3폰이었습니다. 당시 기준으로도 낡은 기계였지만, 오페라 미니로 가볍게 인터넷 돌아다니기 정도는 가능했습니다.
- 아이폰 6s
일본 야후옥션에서 낙찰받은 뒤에 비트코인을 일본 거래소로 옮겨서 환전하고, 판매자 계좌로 엔화를 출금해서 구매했던 폰입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bitflyer에서 KYC 없이 출금이 됐습니다)
그때 그 비트코인으로 폰을 살 게 아니라 묵혀뒀다면 지금쯤 몇천만원쯤은 됐을겁니다.
- 갤럭시 S6
삼성페이라는 놀라운 혁신기술(당시기준). 하지만 KNOX 카운터라는 족쇄도 생겼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삼성폰에 루팅을 할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 갤럭시 S8
엣지 디스플레이가 보기는 좋지만 액정보호필름 붙이기엔 짜증난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뒷판에 지문센서가 있었는데 꽤나 인식률이 별로였던 기억이.
- 아이폰 XS
Face ID가 정말 편했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되기 전까지는요.
하필 코로나 시대가 되는 바람에 Face ID가 족쇄가 되어버렸고, 안전안내문자를 긴급재난문자로 인식해서 삐애애액 시끄러운 알림을 울리는 것도 패치되는 데 한참 걸렸지요.
- 갤럭시 A 퀀텀
위의 이유로 홧김에 기변한 갤럭시이자 첫 5G 폰. 삼성페이도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행 건물 근처를 자주 지나다녔는데, 거기 가까이만 가면 에그 연결이 끊기면서 "주변에 큰 회사나 금융기관이 있어 무선 네트워크 연결이 차단되었을 수 있어요."라는 메시지가 뜨는 현상을 목격한 뒤로, 뭔가 국산폰을 쓰는 게 찜찜해져서 (아무리 중요국가기관 근처라지만, 주인 말을 안 듣고 나랏님 맘대로 설정이 바뀐다니?) 다시 아이폰으로 넘어갑니다.
- 아이폰 12
iOS 업데이트로 인식률은 별로지만 아무튼 마스크 낀 상태에서 Face ID도 가능해졌고, 안전안내문자도 패치됐습니다. 물리적으로 가볍기도 했고요.
하지만 사진앱을 켜면 리프레시가 되는 램부족에, 게임 켜놓은 채로 다른 걸 할 수 없다는 단점이 크게 다가와서, 다시 안드로이드로 기변합니다.
- 샤오미 POCO X4 GT
알리에서 2022년 여름세일 때 샀습니다. 디멘시티 8100이 들어가서 저가폰임에도 빠릿빠릿했지만 MIUI가 무거워서 그런지 8GB 램에서도 리프레시가 생기더라고요. 게다가 물리적으로 200g나 되는 무게라서, 액정이 깨져도 LCD니까 3만원이면 고친다는 마인드로 그냥 케이스 없이 썼습니다.
- 샤오미 POCO F5
그래서 23년 여름세일 때는 12GB 램이 달린 모델로 샀습니다. 스냅7+G2로 성능 부족을 체감해 본 일은 아직까지 없고, 이제 램 확장(램플러스같은것)을 꺼도 리프레시가 안생깁니다.
게다가 181g의 가벼운 무게! 이제 케이스를 끼우고 쓸 수 있습니다.
끝!
생각해보니 q2도 썻던것도 기억이 나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