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댓글로 한참 적다 보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따로 하나 적어 봅니다만..
절대로 자랑 따위는 아니고 (오히려 제 친구들은 현재 저를 보고 불쌍하게 여기고 있네요)
저는 아버지 덕분에 통신 기기는 꽤 일찍 가질 수 있었는데요.
고딩 때, 다른 애들은 어떻게 해서든지 손에 넣으려고 하고, 부모님 몰래 손에 넣으면 숨기기 바빴던 삐삐도, 저희 아버지는 거래처에서 물품 대금 대신에 아드님이 좋아할 거라고 4개나 줘서, 그 중에서 아무거나 고르라고 하셨는데, 적극 거부하다가 반 년인가? 지난 연말에 모임에 다녀 오는 동안에, 연락이 안 되는 바람에 너무 답답하다고 아버지께서 막 화를 내셔서 어쩔 수 없이 두어달 갖고 다니다가 다시 처박아 버렸고,
대학교 입학하고 나서는 아버지께서 핸드폰 사 줄 테니까 갖고 다니라고 하셨는데, 그것도 거부하다가, 어느 날인가, 술 드시고 오셔서, 아들이라고 하나 있는 게 전화 좀 갖고 다니라고 그렇~게 말을 하는데 들어 주지도 않는다고, 서글프다고 감정에 호소하셔서, 한화 PCS를 개통해서 입대할 때까지 반 년 정도 들고 다녔었습니다.
(그런데 웃긴 건, 하필 그게 불량이라서 통화가 잘 안 됐고, A/S 혹은 교체를 받아야 했는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한화가 단말기 시장에서 철수해 버렸죠. 물론 그렇다고 수리가 아예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당시 뒤숭숭한 분위기에 더불어서, 입영일 받아 놓고 굳이?라는 생각으로 그냥 저냥 썼습니다)
그러다가 전역하고 나서는 1년 정도 폰 없이 지내다가 해외에 파견을 나가게 됐고, 거기서는 아버지께서 제일 먼저 폰부터 만들라고 하셔서, 서두르느라 엄청 비싸게 주고, 많은 분들이 아실 모토롤라 레이저를 개통했습니다. (그게 제 모토롤라 전설?의 첫 시작이었네요. 그런데..
웃긴 건, 하필 제가 있는 동네가 수신률이 극악인 곳이었고, 커버리지 불량으로 인한 환불이나 반품은 절대 인정을 안 해 줬기 때문에, 위약금 70 몇 만원을 내기에는 억울해서 그냥 썼습니다. 그러다가 귀국 2개월 전인가?부터 신호가 잘 잡히더라고요)
아무튼 그리고 귀국을 해서는, 또 폰 없이 2년 정도 살다가, 이번에도 아버지께서 제발 폰 좀 만들라고 하시면서 저를 끌고 집 앞 LG 프라자에 가셔서, 월드컵 기념으로 나온 폰으로 커플폰을 했습니다.
그래서 1년인가? 썼다가, 또 해외에 나갈 일이 생겨서, 일단 번호는 없앴는데, 출국이 취소 되는 바람에, 또 폰 (전화 번호) 없이 1년 정도 지내다가,
이번에는 주변에서, 당시에 한~창 카톡이 유행이 시작될 무렵이라서, 왜 카톡을 안 쓰냐고 갈궈 대는 것과 동시에, 그 무렵부터 핸드폰으로 인증을 받아야만 뭘 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기기값 10만원짜리 갤 S2가 아닌, 예전의 기억을 살려서, 모토롤라 아트릭스가 무료이기에 그걸 신청해서 또 2년 정도 썼고, 그 다음에는 해외에 잠시 다녀 왔고,
귀국하니까, 그 날 저녁에 아버지께서 "너 설마 또 번호 없이 몇 년 동안 사는 건 아니겠지?"라고 하셔서, 다시 모토롤라를 알아 보고, 당시 가장 얇은 스맛폰이라고 광고하던 레이저 스맛폰을 샀네요.
그걸 1년 좀 안 되게 쓰다가 고장이 났는데, (당시에 우중에서 통화를 하고 튄 빗방울들을 제대로 안 닦고 주머니에 며칠 넣어 뒀더니, 곰팡이가 슬었고, 그게 원인인지 문제가 생기더라고요) 이번에는 모토롤라가 한국에서 철수를 해 버리고..
그래서 다시 LG (하지만 이번에는 2G 폰이 아니라 LTE 스맛폰으로)를 3년 정도 쓰다가, 무료 회선이 생기면서, 듀얼 유심이 사용 가능한 샤오미의 홍미 노트의 세계를 알게 되어서, 지금은 몇 년째 샤오미 제품들만 쓰고 있네요.
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