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구 물건들 쓸때면 종종 이 중국/미국/일본에서 주로 쓰는 ㅣㅣ모양의 플러그를 쓰게 되죠.
그런데 이 플러그 정말이지 장점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연결이 엄청나게 불안정합니다. 한국에서 쓰는 ㅇㅇ 모양 플러그는 접지 단자가 없는 8자모양 코드조차 굉장히 안정적으로 접속이 되고 따로 힘을 줘서 뽑지 않는 한 그 연결 상태를 유지하는데다가 접지단자가 달린 두툼한 코드의 경우는 뭐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견고한 연결성을 보장해줍니다.
하지만 이 11자 코드 같은 경우는 어이없게도 단순히 연결만 해두어도 플러그 자신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 뽑혀나오기 시작합니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플러그가 분리되기 시작하는 순간 바로 강한 전류가 흐르는 접점이 노출되기 때문에 감전에도 더할 나위 없이 취약합니다. 반대로 한국식 플러그는 플러그가 완전히 뽑히기 전까지는 접점이 잘 노출되지 않는 편이고 일부 플러그는 플러그 안쪽 부분에만 금속 접점을 만들어두고 플러그 바깥쪽은 플라스틱으로 마감을 해서 더더욱 접점이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처리를 해두었죠.
이렇게 금속 접점이 플러그 가장 안쪽 깊숙한 곳에만 존재하고 나머지는 전부 절연체로 감쌌으니 플러그가 일부 뽑혀나오더라도 감전/합선의 가능성이 현격하게 적죠.
물론 뭐 한국이 세계에서 드물게 220V 승압에 성공하면서 플러그도 동시에 바꿀 수 있었기에 가능해진 일이겠으나, 아무튼 한국인 입장에서는 다른건 몰라도 전기 플러그 규격 하나는 한국이 참 잘 정했다는 생각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