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 SMART 모델입니다. 왜 9.0이냐면 기능이 9개라서... 일본 회사 제품같은데 별로 유명하진 않아보이고, 인터페이스에 끌려 2017년에 5만원쯤 주고샀습니다. 한 가지 문제라면, 3만원을 더주면 부랄튼 100을 살수있고 5만원을 더주면 부랄튼 310을 살수 있다는 점.
흔히 부랄튼...이라고 줄여서 불리는 Bryton 속도계는 초저가 모델 'Rider 100' 이 8만원 정도부터 시작합니다. 별도로 판매되는 휠센서 액세서리를 장착하지 않는다면 GPS로 속도를 측정하는데, 속력 측정이 불연속적이고 느린데다가 경사 보정 기능이 있을 리가 만무합니다. 그래서 아예 처음부터 휠센서를 주는 (=GPS가 빠져있는, 위치 기록기능이 없는, 저렴한) 모델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중국산 가성비 속도계로 유명한 Sunding 제품이 사실 더 저렴한데다가 기능도 많습니다. 근데 초딩 시절 중국산 선딩 속도계에 한번 크게 데인적이 있어서 말이죠. 기능이야 훌륭했지만 완성도가 지나치게 떨어지고 백라이트도 있으나 마나 수준인데다가 포장지에는 속도계 본체를 물에 빠뜨리는 사진이 있었는데 실제 제품은 비맞으니 망가져 버리더군요.
반면 이 제품은 일제답게 품질도 좋고 LCD의 시인성이 굉장히 뛰어나며 한 화면에 4가지의 정보를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는 점이 좋더군요. 사실 초저가형 GPS 속도계는 일단 화면도 작고 해상도도 떨어져서 가장 중요한 시인성의 면에서 밀리기에 차라리 이런걸 사는게 더 낫기는 합니다. 그리고 하나더. 폭풍우를 맞아도 안 맛가더군요.
근데 이번달쯤부터 속도계가 작동을 안 하더군요. 뭐 요즘은 운동량 기록을 삼성 헬스로 쓰니 어차피 운동 정보 익스포트도 안되는 속도계에 별로 신경 안썼는데, 핸들바에 멀쩡히 달려있는 물건이 작동을 안 한다는 사실에 심기가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일반적인 자전거 속도계는 타이어가 한 바퀴 회전하는 시간을 바탕으로 속력을 계산합니다. 타이어의 회전을 감지하는데는 자석 스위치가 사용되므로, 이게 반쯤 오프로드 수준의 강한 충격을 장시간 받아 손상되었음을 직감하고 집에 도착하여 재차 확인해봤는데...
잘되네요. 자석의 문제였습니다. 다시 위치 잡아주니 멀쩡히 작동하네요.
결국 타이어 회전시간으로 속도를 측정하는거, 물론 휠의 속도가 빨라지면 refresh 속도도 빨라지지만 여전히 불연속적이죠. 최대한 refresh rate를 빠르게 해서 연속적으로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속도계가 없는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