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한테 이런저런 경험을 (돈 안들게) 시켜주고 싶어서, 근처에서 공연이 있다고 하면 꼬박꼬박 데려갑니다.
제 취향대로라면 드림시어터나 나이트위시... 국내에서라면 페퍼톤스나 렘넌츠 오브 더 폴른이 와야 후다닥 나가겠지만, 애한테 들려주는게 목적이라서 대충 제가 이름 알 정도로 유명하다 싶으면 데리고 나가는데요.
이번에는 QWER 팬들이 엄청 왔더라고요. '남자 애들'은 그냥 머릿수가 많구나 싶은 정도인데, '여자 애들'은 소리지르고 호응하는게 전투력이 다들 높았습니다.
내 이름 맑음이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어도, 여전히 사람들은 고민중독을 찾는군요. 뭐 근데 제가 생각해도 그게 귀에 참 잘 붙긴 해요.
QWER 앞에는 김동규, 뒤로는 김범수라서 가창력으로 비교할 건 아니고... 뭐 쇼맨쉽은 괜찮아서 잘 봤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엄청 몰려든 축제라서 경찰이랑 소방서 분들이 고생하시더라고요.
119 차에 애기들을 태워주는 소소한 행사도 있었는데, 애가 작아서 창문 뒤에 가리네요.
서울에 살아야 문화생활 어쩌고 저쩌고 하는 말을 지금도 그닥 좋아하진 않는데, 어쨌건 공짜로 즐길 기회가 올 때마다 세금을 되돌려받는다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