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대가 지나가면 꽉 차는(사실 두대가 지나갈 수 있지만 주차된 차들 때문에) 골목길을 운전해서 나가는데, 십자로 지나 맞은편에서 차가 한대 오더라고요. 어차피 함께 지나갈 수 없으니 보내고 가자는 생각으로 정차해서 기다렸는데요. 빠아아앙 하고 경적을 울리면서 상향등을 팍 켜더라고요?
그러더니 옆에 붙어서 공격적이지는 않고 덤덤한 말투로 '여기 일방통행이에요'이럽니다. 그래서 아 잘못들어왔나보다 하고 네네 이러면서 핸들을 돌렸는데-
1. 핸들을 돌려서 옆으로 빠질려고 하니 진입 금지, 그 와중에 주변을 보니 일방통행이라는 말 없음
2. 여기는 부모님 집에서 제가 사는 집으로 가는 길이기에 엄청 자주 다님
3. 내비를 봐도, 눈에 힘 주고 저 멀리 앞을 봐도 일방통행은 다음 골목 십자로부터임
4. 그 일방통행이 시작되는 십자로에서 항상 좌회전해서 빠져나갔음
자주 다니는 길인데도 불구하고, 정체 모를 아저씨가 한마디 하니 아무런 의심 없이 그대로 믿어버렸네요.
이렇게 사람 말을 잘 믿어서야 이 험한 세상을 어찌 헤쳐나갈까...
똥을 피했으니 이득을 본 거로 치셔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