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헬프데스크란(링크참고)
최근 모 에이전트에서 강력히 추천하는 IT관련 회사 설명회에 갔어요.
헤드 헌터에 의하면 헬프데스크관련 설명을 할 거라하더군요.
제가 헬프데스크로 가면
C#、C++/Java/.NET관련
PHP、Ruby、Python
등의 언어로 프로그래밍 개발을 할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때로는 회사에서 하는 프로젝트 말고도 고객사에 파견되어
해당업체의 프로그램 개발에 투입될거라는 설명을 들었습니다.
도쿄 외의 좀 먼 곳에 출퇴근 할 수도 있을거라는 설명이었죠.
물론 저는 사무직 경험이 있고 헬프 데스크의 경험도 있으며
전문적인 프로그램 개발도 충분히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을...
아 잠깐만요
프로그램 개발?
헬프데스크 아님?
에이전트가 헬프데스크라고 했는데...
"제가 프로그램 개발을 해야 한다고요?"
담당자가 해맑게 웃으면서
"네 프로그램 개발을 맡으시게 될거에요!"
물론 저는 대학에 다니면서 재미로
테트리스나 벽돌깨기 게임을 만들어 본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그거 정도죠.
본격적이진 않아요.
난 사무직이라고요.
에이전트가 사무직이라고 했다고요.
전문적인건 사내 엔지니어가 할거라고요.
아무 생각없이 면접을 보고
2차 면접을 가야 하는데
뭔 지식이 있어야 전문적인 대화가 가능할텐데
그냥 재미로 배운 프로그래밍이고 일로 할 생각도 없었는데
고연봉 사무직이라는 낚시에 낚여서 면접장으로 기어들어가서
와 우리 회사에 신입이야 신입이 들어올거 같다는 표정의
회사 인사담당자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고
한참을 고민했지만 별로 기대는 안되네요.
난 프로그래머가 아니라고요.
대체 서류는 왜 통과됐고 면접은 왜 보게 된거죠?
프로그래밍 관련은 1도 안적었는데... 엑셀 할 줄 안다는걸 VBA 같은 걸로 이해한건지...
면접이 통과되니까 기대하게 되잖아요.
그냥 평생 사무직이나 하며 살고 싶은데
일본쪽 프로그래머가 부족한건지 어쩐지
뭐 이러쿵저러쿵해도 될거 같진 않군요.
1차심사야 인간성을 많이볼테니
혹시 2차 심사 과제로
이런거 만들어보라고 시키는건 아니겠죠?
아 왜 헤드헌터가 이상한거 보내가지고...
그냥 입에 풀칠만 하고 살면 될텐데...
프로그래밍의 잔여물(?)이라도 느껴지면 프로그래머로 인식하는 세포라도 있는건지
뭐 프로그래밍 재미있긴한데
그걸 일로 하라고 시키면...
나는 못할거 같네요.
난 프로그래머가 아니거든요.
컴퓨터 끼고 앉아 있다고 다 프로그래머는 아니라고요.(진지)
sysadmin 관련 경력때문에 그렇게 보는거 같은데
우리보다 프로그래머들이 프로그램은 잘 아는걸
그걸 헤드헌터한테 설명하기도 귀찮고...
키보드 좀 칠 줄 알면 영화속의 그들처럼 다이나믹한 활약이 가능하다고 기대하는건지...
뭐 기분이 나쁜건 아닌데 IT쪽이라고 해서 다 같은걸 하는건 아니라는걸 좀 알아줬으면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