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카이스트 출신임

아무래도 간판이 좋은 대학이다 보니 사업해서 성공하는 사람도 많은 거 같음.

근데 아빠는 그냥 졸업하고 공공기관에서 석사급 특채할 때 거기로 들어가서 쭈-욱 직장생활 했음.

근데 어느 날 한 동안 안나가던  동창회에 갔다오더니 자기도 그냥 사업이나 할 걸 그랬다고 하는 거임.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동창회 나가서 보니까 사업했던 친구들은 하나 같이 다 성공해서 다들 부자 됐다고 하심.

아마 현타 약간 오신 듯

내가 그거 그 자리에 나왔던 동창들 이야기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하심.

순간 내 머릿속에 '그럼 실패한 사람들은 다 안나오고 잠수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음

그래서 아빠한테 "아빠 생존자 편향의 오류라고 알아?"라고 하니까 아빠가 그거 듣고 잠깐 한 1~2초 생각하더니 빵터짐

그리고 "그래서 사업했다가 실패한 애들은 다 안나오긴 했겠네"하면서 빵 터짐

평상시 같으면 바로 이 생각(생존자 편향의 오류)부터 하셨을 분인데 뭔가 현타가 크게 오셨나 봄.

ㅊㅊ https://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3/read/5761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