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에, 기존에 사용하던 캐논 복합기가 망가지면서 (2년 좀 안 되게 썼네요) 사무실에 팩스가 없으면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되는지라, 좀 비싸도 좋은 걸 사라는 사장님의 말씀에 힘입어, 당시에는 드물던 에어 프린트 (무선 인쇄 기능)
가 되는, 브라더 (일본식으로 발음하시면 변태로 몰립니다~) 제품을 샀습니다. 일본 제품이라는 것도 믿을 수 있었고
거기 자체가 인쇄 기기 쪽으로도 명성은 있던 곳이었던 데다가 (거래처 분들 중의 한 분이 거기서 5년 약간 안 되게
영업쪽 일을 하셔서 추천하시기도 하셨고요) 가장 큰 이유는, 무한 잉크 시스템까지 갖추면 총 비용이 가장 저렴한
것 때문이었는데요.
중간에 제가 잉크를 잘못 넣는 바람에 무한 공급 시스템 내부가 엉망이 되어서, 그걸 복구하느라 돈 깨~나 깨졌던
걸 제외하면 큰 문제 없이 쓰기는 했습니다..
만, 지난 달부터는 오래 써서 메인 보드가 맛이 갔는지, 인쇄를 하려고 하면, 프린터의 전원이 켜져 있는지 확인을
하라는 오류가 가끔씩 뜨더라고요? 당연히 위에 적은대로 저희는 잠시라도 팩스를 못 받으면 안 되다 보니, 정전
되었을 때 빼고는 항상 (심지어 정전이 2시간 이상 걸린다고 하면, 휘발유 발전기를 가지고 와서 연결해 놓을 정
도로) 복합기가 켜져 있는데도요.
그래도, 껐다 켜면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했는데.. 며칠 전부터는, 몇 번이나 리부팅을 시켜줘야 되고, 아까부터는
계속 오류가 난 그대로네요.
이제 슬슬 놔주고 다른 애를 들여와야 될 것 같기도 한데..
브라더에서는, 산지 오래 되었고 그야말로 오래된 모델이라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어렵거니와, 무한
잉크 시스템이 달려 있으면 그것 때문에 고장난 것일 거라고 하더라고요.
(브라더에 지금껏 서너번 정도 통화를 해 봤는데.. 솔직히 고객 센터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꼭
저희 것을 서비스 대상 외로 대답을 해서가 아니라, 뭔가 기반 지식도 그렇고, 응대하는 것도 썩 친절하다고 느껴
지지가 않더라고요. 뭘 물어 보면 건성으로 대답한다는 느낌도 있고. 그래서 다음에는 다시 캐논으로 돌아가려고
생각 중이고요)
그래서 죽을 죄를 지었다고 뭔가 방법이 없냐고 물어 봤더니, 굳이 해 볼 방법은 클린 윈도 상태에서 드라이버를
다시 깔아 보라는데.. 몇 달째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제대로 쉬지 못하다 보니, 아무리 제 예전 취미가 윈도를 갈아
엎고 드라이버를 다시 깔아 주는 거라고 해도, 이제는 심신이 지쳐서 그러고 싶은 생각도 안 들고.. 더구나 그게 1
00% 확실한 방법이라는 보장도 없고..
이 브라더 복합기를 살 때에는, 위에 적은 에어 프린트 기능이랑 일부러 컬러 인쇄 가능한 걸 샀고, 혹시 무한 잉크
랑 시스템이 단종될까 싶어서 10만원 넘게 주고 잉크랑 시스템도 예비로 갖춰 놨지만..
새로 산다면 기존에 샀던 부품들은 전부 다 못 쓰게 되는 거고, 에어 프린트는, 사장님 쓰시라고 산 건데.. 사장님은
기껏해서 깔아 드린 앱을 구동하는 것조차 귀찮다고, 그냥 네가 인쇄해서 가져 오면 되는 거 아니냐고 하시고, 컬러
인쇄 기능도, 제품 사진도 가~끔은 뽑지만, 원래는 사장님께서 풍경 사진 인쇄하시는 게 취미시라서 샀던 것인데..
그 취미도 바뀌신지 오래 되다 보니, 컬러 잉크 노즐은 아예 말라 붙어서 흑백으로만 몇 년째 쓰다 보니, 이젠 굳이
컬러 인쇄 기능이 필요 없어서, 이번에는 잉크젯 말고 저렴하게 흑백 인쇄 가능한 레이저 복합기를 살까?도 생각을
하고 있고요.
아무튼, 현재로서는, 팩스가 되는 흑백 복합기 (단, 브라더와 엡슨은 제외) 말고는 정해진 게 없으니 한 번 둘러 봐야
겠습니다. (엡슨은, 엄청 예전 이야기이는 한데, 제가 행정병을 할 당시, 엡슨 프린터를 간부께서 사오셨는데 일주일
동안에 세 번이나 고장이 나는 바람에 환불 받고 서둘러서 삼성 것을 샀던 안 좋은 경험이 있어서요)
물론 여러분께서 추천해 주시면 더욱 더 귀 기울여 듣도록 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