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고 ##
주관적인 감상이 매우 길게 작성된 모호한 감상문입니다...
저는 글을 정말 못 씁니다... 제 생각 나는대로 느끼는대로 썼고 정리를 잘 하지도 못해요...
그냥 적당히 읽으시다가 내리시는걸 추천드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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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유저다보니 삼성 디지털프라자는 몇번 가봤는데 이번에 애플스토어를 처음 가봤습니당
일단 첫 인상은...
1. 정말 스마트 디바이스'만'을 위한 가게 같다.
이게 뭔말이냐면... 디프는 옆에 냉장고, TV 같은 가전이 있잖아요?
그래서 뭐랄까... 스마트폰과 태블릿, 웨어러블이 메인이 아니고 좀 잡다한 상가느낌이라면
애플스토어는 아이폰, 아이패드, 워치, 에어팟, 맥북 등
정말 "스마트 디바이스"만 취급하는게 '젊고, 스마트하고, 프리미엄'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당
애플스토어 가는 길에 3호선 신사역에 마침 갤럭시 S22 프로모션 부스가 있긴했는데 (꽤 사람도 많이 체험하더군용)
뭐 거긴 잠깐 프로모션하는 데니까... 젊은 느낌도 나고 좋았지만 전 따로 체험하진 않았습니당
열심히 시장 1등을 따라가려는 노력... 하는게 보이긴 했어용
2. 스토어 인테리어가 굉장히 매력적이다
통유리 입구엔 옆으론 인조처럼 보이는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천장은 굉장히 높고, 조명도 심플하고, 나무로 인테리어가 돼있어서 뭔가 맑고 숲같은 느낌(???)
양 벽면에 워치나 악세서리 제품들이 진열돼있었고, 나무탁자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이 진열되어 체험해 볼 수 있었습니당
그리고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대형 스크린이었는데,
대형 스크린에 광고를 느긋하게 띄워주는데 눈에 잘 띄기도 하고 뭔가 압도당하는 기분입니당
"아이폰"
"애플워치"
그냥 제품 이미지 서너개가 두둥실 떠다니면서 심플하더라구용
따로 텍스트도 별로 없던거 같았습니당
띄워주던 이미지에 맥북 기본 활용법 프로그램 광고문도 있었어용
그 이미지 뜨니까 직원분이 마이크로,
"잠시후 XX시부터 맥북 기본기 어쩌고~ 저쩌고가 있을 예정이니, 스크린 오른쪽 탁자로 어쩌고 저쩌고~"
스토어에서 저런 프로그램도 하는구나 하며 뭔가 신선했습니당
근데 사람들은 별로 체험 안하던거 같은건 비밀;;
3. 엄청나게 많은 손님,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직원
일요일 저녁 6시 정도였는데, 일반 입장은 줄지어서 들어가야했습니당
옆에선 수리 예약한 사람들을 확인하고 입장시키더라구용
일단... 손님이 너무 많았고... 너무너무 많았습니당
그리고 직원분들도 일반 판매/상담직(?) 하시는 분들과 보안직원만 거의 10~20명... 정도
저는 따로 구매한건 없었지만 이번 아이폰11을 처음 구매해서 쓰면서 궁금한건 다 알려주셨고 열정적이더군용
서비스직이니까... 고생하시는구나 싶긴했습니당
4. 너무나도 낯선 환호성(?)
이것저것 체험하다가 너무 깜짝 놀란게
"여러분~~~ OOO님께서~~~~~ OOO를~~ 구매하셨습니다~~~"
"와아아아아~(박수갈채 짝짝짝)"
(뭐지뭐지 나도 박수쳐야하는건가 어어 일단 박수치자 짝짝...짝.....짝...)
음... -_-;;;;;;;;
일단 저라면 너무 부끄러워서 도망치듯 나갈거 같네용...
애플스토어에서 뭘 사면 직원들 모두가 박수쳐주고 환호하는게 기본인가봐용...
일단 이게 삼성과 다른 가장 큰 차이점이자 "애플만의 무언가" 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용
마케팅?
브랜드 이미지?
문화?
5. 그래서 내가 느낀 건
사실 제가 너무 꼬인 시선으로 바라본 걸 수도 있는데...
이런 환호랑 박수가
"당신이 애플 제품을 사는 것은 기쁘고 축복받는 일이고,
모두가 좋아해주며 응원해주고, 낯설지만 좋은 기억으로 남기는 추억" 라고 각인시키는 듯한 인상이었습니당.
너 아이폰 샀어? 잘샀네! 축하해~!
너, 마땅히 축하 받을만한 일을 했어! 너 정말 잘 산거야!
여러분~ 여기 새로운 애플 유저가 되셨습니다! 모두 축하해주세요!
뭐랄까.. 그 군중심리나 뭐 그런거 있잖아요?
남들이 좋다좋다 하는게 진짜 좋은거 같고, 그만큼 더 기대하고 만족하게 되는... 좋은 쪽으로의 가스라이팅 같은 느낌
에반게리온에서 신지가 모두에게 박수받는 순간 있잖아요? 오메데토~
갑자기 그게 겹쳐보이기도 했습니당
"에반게리온의 박수씬이 말하고자 하는게 뭘까..."
"애플의 저런 박수갈채와 환호도 무언가 있는건가..."
너무 진지하고 상업적이고 마케팅적으로 파고들려는 것 같은 분석을 하게 됐는데... 너무 오해해서 듣진 마시고 ㅎㅎ;
애플이 시장에서 1등 기업이 될 수 있는 배경엔 세일즈 방식이든 무엇이든 반드시 경쟁자와는 다른게 있을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갤럭시를 10년을 사용했지만 이제와서 애플 미워하는게 아니라,
너무나도 낯선 경험이었는데 이런게 다르니까 시장 1등을 하겠지? 라며 궁금해할 뿐입니다...
당장 성능과 디자인, 소프트웨어 같은건 이미 후발주자들이 절대 NEVER 넘볼 수 없는 요소니까 배제한다 치고.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 마케팅이 너무나도 독특하고, 다르다고 느꼈습니다.
애플이라는 이미지.
아이폰이라는 이미지.
소비자를 꾸준히 원하게 만드는 듯한 묘한 느낌. 가지고 싶은 브랜드. 가지고 싶은 제품.
그리고 또 다시 가지고 싶은 느낌. 그냥 애플이란 브랜드를 계속 소비하고 싶어지는 기분.
그냥 "가지고 싶다" 라는 기분을 어느샌가 느끼게 해버리는 요소가 있을텐데 도저히 못찾겠어.
삼성 브랜드를 지난 10년 이상 소비하면서 이런것까진 느껴본 적이 없어서
이번 아이폰 11구매와 애플스토어 방문이 저에겐 정말 신선했고 놀라웠습니당
' 이거 진짜 뭐지? ' 하며 약간 소름도 돋았어요
당장 저에게 느껴지는 두 브랜드 이미지 차이가 너무나도 달랐습니당
애플은 그냥 애플이다.
아아으... 이게 진짜 말로는 표현을 못하겠어요
그래서 애플이 뭔데? 라고 물어보면 그냥 애플이다...
오늘 이런 경험만으로 "나는 오늘부로 삼성빠를 포기하고 애플빠로 넘어간다!" 라는건 절대 아니고
(아직 애플제품에 적응하지도 못했고, 불편한 점도 있고, 가격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드웨어건 마케팅이건 삼성은 절대로 애플을 뛰어넘을 수 없을 것 같다" 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근거는... 없어요. 그냥 삼성 10년 넘게 써왔던 제 느낌이.
특히 이번 GOS 사태와 그간 이어졌던 내수차별 등등 삼성과 갤럭시의 이미지가 나락간 현시점에서 느낀 바로는,
'두 브랜드의 클래스가 다르다. 절대 삼성은 애플을 이길 수 없다. 이제는... 확신할 수 있다.'
그리고,
'제품만으론 이길 수 없다. 하지만 이미지만으론 이길 수도 있다'
머리가 아플정도로 '애플은 도대체 뭘까' 고민하게 되네용... 도대체 전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건지...
제가 이정도로 횡설수설하는게 그간 삼성에서 느꼈던 경험이 무너져서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당 ㅋㅋㅋ...
아.. 어지럽네용...
좀 더 아이폰 써보면 알겠죠 뭐...ㅠㅠ
이미 애플에 거의 넘어간 것처럼 보일수도 있는데 그런건 아니고 아직도 아이폰에 손이 안가고 -_-;;
제가 처한 환경과 사용목적에서의 실용성을 따지면 애플제품군은 경쟁력이 전혀 없어용... 말그대로 감성의 영역.
아직은 진입장벽이랄까.
말 그대로 그냥 애플 브랜드에 대한 의심만... 잘나가긴하는데 비싼척하는 양x치 느낌... (쟨 뭔데 저래?)
일단 정말 글을 못써서 죄송합니다...ㅠㅠ
글 잘쓰시는 분들이 정말 부럽습니다... 사용기 잘 쓰시는 분들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도망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