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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2021.05.19 22:47

애 키우는게 참 어렵네요.

조회 수 797 댓글 29

비게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한 5초간 고민하다가 뭐 딱히 공개되면 안될 내용도 아니고 해서 커게에 씁니다.

 

그 동안 초딩 첫째 꼬맹이에게,...

 

본인 해야 할 숙제나 정해진 일정에 맞춰서 진도 뽑고 나면 시켜주는 PC게임.

모바일은 그런거 신경 안 쓰고 구글 패밀리 링크로 정해진 시간 까지만 매일하는 정도로 유지했었습니다. 이건 뭐 나름 효과가 확실하니 뭐 ...

 

PC게임은 시작하고 나서 종료시간은 대충 1시간 정해주고, 시간이 넘어도 적당히 이제 슬슬 꺼야지.. 정도만 이야기하면서 유도해왔었고, 시간 다 되었다고 강제 종료 시키는 것도 기분이 별로인건 알고 있으니 라운드 끝나는 것도 지켜주고, 팀전이 필요해서 도와달라고 하면 도와주기도 하면서 나름대로는 잘 되어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냥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사람이 오만하면 안되는데.

 

어느 순간부터 본인 일정 소화를 할 생각도 없이 제 시간에 게임을 못한다고 울고 그러는게 일상이 되기도 했고,

이야기도 나름 해본다고 해봤는데... 뭐 그 나이에 아빠 말이 귀에 들리면 이상한 것이겠죠.

 

오늘은 저도 지쳐서 꼬맹이 한테 제안을 했네요. 숙제 때문에 힘들고 귀찮은 학원 그만두게 하고 대신에 게임도 안 하는게 어떻냐... 고 제안을 했는데, 숙제가 정말 하기 싫긴 했나 봅니다. 생각해보고 결정해라고 했더니 한 10분 뒤에 와서는 둘 다 그만하는걸로.. 숙제라는 것도 매일 하는게 아니고, 1시간 정도만 성실하게 들이면 끝날 수 있는 수준이라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꼬맹이한테는 그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뭐 그럼 그렇게 하자고 하고 안사람한테는 그걸로 애한테 뭐라고 하지말고 내일부터 안 나가도록 선생님께 말씀드려달라..고 이야기했는데, 그래도 '학'부모라서 내심 신경이 쓰이지만... 어쩌겠어요. 나름대로 생각해서 한 이야기일테니 선택을 존중해주기로 했습니다.

 

뭐 꼬맹이는 나중에 또 어떻게 하겠다고 별로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들고 제안을 하러 올 것이고, 저는 짐짓 속아주는 셈 치고 들어주게 되겠지만.. 당분간은 첫째 꼬맹이가 게임 없이 사는게 얼마나 괜찮을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잘 풀리기를 바라긴 하지만 뭐... 사람 구실하면서 살게 하도록 노력해봐야죠.

 

휴... 어렵네요. 내가 멋도 모르는 애한테 무책임하게 구는건가 싶기도 하고, 재산이 많아서 뭐 대충 물려준 걸로 도박 안 하고 사기 안 당하면 그럭저럭 살 만한 재력이 있으면 이런 걱정 안 할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

 

마음이 복잡하네요. 어디 혼자 나가서 며칠 보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쩝...

 

 

 



  • profile
    슬렌네터      Human is just the biological boot loader for A.I. 2021.05.19 23:08
    동양에선 부모가 되면 평생 눈에 흙들어올때까지의 고민 걱정거리가 자식 앞날이라고 하더라구요

    서양은 그 반대지만, 뭐 예외는 있긴 하지만서도...

    그냥 부모 역할을 해주면서 적당히 버프를 넣어주고 자식이 거부하면 어쩔수 없다고 생각이 들어요
  • ?
    달가락 2021.05.19 23:38
    머리는 그래야지 하는데 저도 동양권 인간의 틀을 못벗어나나 싶습니다. 공부가 힘들면 안해도 되긴 하지만, 노력은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이것도 좀… 어렵죠. 저도 뭐 꾸역꾸역 사는 사람인데.
  • profile
    낄낄 2021.05.19 23:15
    제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게임을 1시간 해서 양이 차느냐?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풀어줘봤자 게임만 하겠죠.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 ?
    달가락 2021.05.19 23:28
    그렇죠. 그래서 시간은 뭐… 안사람만 아니면 본인 일정에 차질만 안가면 내버려두고 싶은데 그것조차 쉽지 않네요. 아직 pc게임을 하지 않는 둘 째가 아쉬워하는 것도 조율하기 어렵고.. pc를 더 들여놓고 게임방을 차릴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 profile
    허태재정      본업보다는부업 2021.05.19 23:17
    컴퓨터게임과 스마트폰은 정말 관리를 안하면 그냥 시간 날라가고 결과물이 없더군요.
    학부모가 문제집과 진도 하나하나 체크하고 어르고 달래서 조금이라도 하는게 나중에는 남고, 저희의 경우 결국 기숙사 고등학교로 큰애는 보냈고 둘째도 내년에 보내려 하네요. 공부에 관심과 열정 없으면 몸으로 배워야죠..휴
    인문계가 아닌 특성화라 걱정도 되지만 학원 보내고 10년 동안 끼고 관리하느니 그냥 기술 배워서 직업 가지거나 본인이 인지하고 공부하는게 낫다는 생각이네요.
  • ?
    달가락 2021.05.19 23:30
    그 남는 것이 있다는걸 알아서 아쉬운게 없지 않는듯 합니다.
  • profile
    허태재정      본업보다는부업 2021.05.20 08:34
    길게보시고 경제적인 부분도 염두하면서 교육진행을 하시고 준비하는게 그나마 낫지 않나 하네요.
    초중고대 까지 매달 나가는 학원 교육비와 생활비. 대략 대학만 인당 7천잡았는데 2명이면 1.4억..
  • profile
    부천맨      Life is not a game 2021.05.19 23:18
    최대한 애와 함께 놀면서 대화를 많이 해 보시라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 ?
    달가락 2021.05.19 23:32
    애들하고 더 놀아주고 싶긴 한데 집에와서도 일하는 제가 밉습니다… 요새 떨어진게 많아서 워라헬이네요.
  • ?
    title: 가난한아이들링 2021.05.19 23:24
    제가 부모는 아니지만, 보기만해도 부모라는 역할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 입장에서야 아이 잘살기 바라는거야 다 비슷비슷한데
    아이는 아이 나름대로 하고싶은게 있고, 둘이 충돌하는순간 정답이라는게 없다 싶었습니다

    글 만 봐도 저 어렸을때 부모님 속썩인것도 떠오르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잘 해결되셔서 좋은 결과 얻으셨면 좋겠습니다
  • ?
    달가락 2021.05.19 23:34
    말씀 고맙습니다. 꼬맹이는 속이 많이 상했는지 오늘은 잠드는데도 오래 걸렸네요. 휴휴..
  • profile
    급식단 2021.05.19 23:25
    어려운 분야네요 ㅠㅠ
    아이가 초등학생인가요?
  • ?
    달가락 2021.05.19 23:36
    네. 초등 4학년 하나에 1학년 하나… 분수에 맞는지는 모르나 둘을 키우고 있답니다.
  • profile
    급식단 2021.05.19 23:41
    아이고 초등학생이군요 ㅠ
    힘내십쇼 화이팅입니다
  • ?
    달가락 2021.05.19 23:49
    하핫 아직 한참 남았네요.. 말씀 고맙습니다.
  • ?
    병렬처리 2021.05.19 23:45
    얼마전 모 게임유튜버가 한 말이 참 공감이 되더라구요 '결핍이 일어나면 집착하게 된다' 근데 이걸 또 결핍 없을만큼 무한이 풀어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 ?
    달가락 2021.05.19 23:52
    균형잡기가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일 하면서도 trade-off를 따지면서 그렇게 발버둥치는걸 보면요. 결핍없이 키우고 싶지만 뭐.. 해 줄수 없어서 마음이 좋지는 않네요.
  • ?
    병렬처리 2021.05.19 23:54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https://youtu.be/anN9mHVM2gw 그 영상입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 ?
    달가락 2021.05.20 00:05
    마음 고맙습니다. 꼬맹이들 재운 터라 소리를 못 들어서 내일이나 봐야 할 것 같네요.
  • profile
    어린잎      낄냥이는 제겁니다! 2021.05.20 02:57
    아아 제 자식의 미래를 엿본 느낌입니다ㅠ
    아이가 공부에서 성취감을 느껴야 할텐데요.. 그게 전보다 없어져서 그런걸까요?

    제 기억에 남은 공부란건 보상도 없고 성취감도 없었던 행위였어요.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요. 이 상황이 고등학생때까지 가더라구요. 그래도 고3땐 수능을 잘 봐서 내가 원하는 과에 들어가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버텼네요. 원하는 대학은 아니었지만 하고싶은 공부를 하니 얼마나 재밌던지요ㅎ 뭔가 해냈다는 경험이 계속 쌓이면서부터 세상사는게 재미가 있고 그러더라구요.

    시간이 나면 유튭에서 미술로 남자아이들의 심리치료(?)를 하는 아들연구소 영상을 보는데 거기서 나온 한글과 수학문제집이 문제를 풀어야하는 동기를 심어줘서 재밌어 보이더라구요. 아이 수준에 맞는 게 있는진 모르겠지만요. 이미 알고 계실수도 있겠지만 혹시나 하고 주절주절 적어보았어요. 부디 아이에 맞는 해답을 찾으시길 바라면서요
  • ?
    달가락 2021.05.20 07:24
    말씀하신 바와 같이 공부 자체에 성취감을 느끼는 건 나이가 들어서 스스로가 세운 방향성과 맞아떨어지는 시점에나 가능한데, 이게 공부를 강요(?)당하는 아이에게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또한, 학습 성과에 대해 자기 보상이 가능한 시점도 학습이 어느정도 진행이 되어야 오는데, 생각해 보면 학습 곡선이 가팔라지는(예/난이도가 올라가거나 암기를 인위적으로 해야하는 시점)을 어떻게 잘 버티느냐의 문제인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 고비를 딱 넘기면 대개 스스로가 발전했다는 걸 느끼기도 하는걸 말로 표현하더하구요.
    잘 어르고 달래야 하는데 어제는 제가 좀 정신적으로 지쳐있던걸 못 버틴게 아닌가 하는 후회도 있지만, 일단 아이도 힘들어하니 쉬어가면서 할려는데 더 초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공부는 평생 놓을 수가 없다는 걸 서른이 훌쩍 넘은 시점에나 제대로 깨달은 터라, 이 경주를 좀 더 길게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어차피 못 피하는 것이라면 ‘적당히’ 싫어야 그래도 같이 가지 공부가 하늘 아래 원수가 되는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답인지 아닌지가 보이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보니 학부모도 어려움을 겪는게 아닌가 싶어요. 암튼, 저보다 잘 하실터이니 선생님도 미리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profile
    볼스      너무 오래된 눈팅족 2021.05.20 08:44
    쉽지 않은 고민이죠. ㅠㅠ
    전 아직 미혼이지만;; 사촌 형/누나들 보면 조카들 키우는 방향이 다 다르긴 해요.
    집에 TV조차 아예 안 두고 사는 경우도 있고요. (요즘은 스마트폰이 있기도 하니깐요.)

    제가 어렸을 때는, 저도 공부를 참 싫어했죠;;
    그러다 실업계 공고를 갔는데, 거기서 컴퓨터 관련 MCU나 프로그래밍 배우면서 공부에 흥미를 가져서 전문대 나오고 지금 그냥저냥 일하며 살네요.
    고딩 친구들 중에도 뒤늦게 공부에 흥미생겨서 가방줄 더 늘린 애들도 있어요.
    연락 잘 안 했던 친구는 우연히 SNS 봤는데, 교수님 소리 듣고 있더군요;;

    참고로 제가 다닌 고등학교가 인천에서 최악에 들어가는 도봉산 이라 불리는 학교에요.
    제 당시는 인천전자공고, 과거는 항도실업고였죠.

    그래서 말씀드리지만 우선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분야를 빨리 찾아내고,
    그 흥미를 잃지 않도록 꾸준히 교육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고 생각하네요.
    문제는 그 흥미를 보이는 분야를 찾는게 쉽지 않죠.
    아이들은 너무 여러가지에 흥미를 보이니, 결국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것도 한 방법인듯 해요.
  • ?
    달가락 2021.05.20 08:55
    흥미가 있어 하는 쪽으로 밀어주고 싶어하기 때문에, 얼토당토 않은(?) 것을 하고 싶다고 해도 대체로 해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뭘 하면 그쪽으로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게 최선이니깐요. 더 파고 싶다고 하면 더 파게 놔두면 되고. 지금 학원도 뭐 경험의 일환인거라 딱히 중단한다고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어... PC건 모바일 게임이건 본인이 하고싶어하는 만큼 해 주게는 할 겁니다. 다만 그걸 못한다고 해서 생기는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스리게 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서요. 감정 조절만 잘 할 수 있다면 게임하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그게 딱히 게임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책을 읽건, 다른 취미를 하건 뭔가를 제 때 해결하는데 문제가 되면 그걸 통제하는 방법을 익혀야 하는데, 그게 참 어렵네요. 암튼 말씀 감사합니다..
  • ?
    진외자 2021.05.20 16:51
    저랑 공부에 대한 생각이 비슷하신 것 같네요.

    대학교 때 공부를 대충 했는데 석사 하고, 취업해서 일하면서 보니 이런거 써먹겠나 싶어서 신경 안 썼던 것들을 다 써먹게 되더라구요. 안 그런 경우가 더 많을 것 같지만... 그래서 회사에서 팀 세미나 준비도 하고 외부 교육들도 듣다 보니 공부란 것이 특별한게 아니고 그냥 평생 같이 살아가야 하는 거구나 싶더라구요.


    저도 초3, 초1 그리고 두돌 된 아이까지 애가 셋인데 원래 퇴근하면 거실에 다같이 모여 앉아 저는 공부하고 애들은 책보거나 공부하라고 하는게 인생계획중 하나였는데 참 어렵더라고요. 좀 될것도 같았는데 셋째에 성공하면서 다시 육아전쟁이 시작되는 통에..;;


    저는 지금은 공부는 포기하고 그냥 숙제만 열심히 해라고 하고 애들 행복감 키우기와 체력 향상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좀 시골환경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여기는 학교와 학부모들이 강하게 사교육을 금지하고 있어서 애들이 수업 끝나면 모여 노는게 일이거든요. 제가 어릴적 초등학교 다니던 느낌이예요. 학교 운동장에서 철봉에 매달려 놀고 구름사다리 건너 다니고.

    초등학교 시절에 행복한 추억을 많이 쌓으면 멘탈(회복탄력성)도 좀 강해지지 않을까 싶고 체력 쌓고 기초학력만 유지하면 중고등학교 시절에 충분히 공부는 잘 할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요.(일단 머리가 받쳐줘야겠지만요.)
    개인적으로 게임은 좀 부정적인데 게임에서 얻는 성취감이라는게 즉시적이고 지속성이 없어서 성장하는 입장에서 정서적으로 좋을 것 같지가 않아요. 그냥 에뮬레이터로 같이 보글보글이나 봄버맨 정도만 한번씩 해줬는데 이 것도 이사 와서는 잘 안 하게 되네요. 대신 큰 애, 작은 애는 딸인데 축구도 하고 바느질 동아리도 들어가고 장구도 배우고 이것 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있어요. 시골이라서 인공새집에 새 모니터링도 해보고 있고요.

    최근 느끼는 점은 애들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환경이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어떤 개별 특성들이 각자 다르게 발현되고 그게 분포를 이루지만 결국 편차가 크다 해도 평균으로부터 어느 정도 먼 거지, 집단 특성을 아득히 벗어나는 개별 특성을 보일 확률은 하늘의 별따기죠.

    사교육이 정말 중요하다 싶으면 학원가 많은 동네로 가야 하는 거고, 다른 것이 중요하다 생각되면 그 중요한 것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가야 하는 것 같아요.
  • ?
    달가락 2021.05.20 17:16
    셋째는 안사람 나이도 있고, 감당하는 것도 어려울 듯 해서 포기했었는데 대단하십니다. 둘째 좀 키우다가 생각이 자주 나긴 했지만 계획에 따라 조기에 서비스직으로 전환했었기 때문에 유야무야 넘어갔습니다.

    아빠라는 사람이 저녁에 적시에 들어와서 아이들과 다양한 방법으로 잘 놀아주면 게임은 충분히 멀어질 수 있긴 한데, 올해들어 일 때문에 책은 커녕 매일같이 노트북만 잡고 있다보니 같이 놀아주는게 어려워지니 상황이 조금 안 좋아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첫째 둘째가 성별이 달라서 놀이 접점이 조금 적은건 부차적인 문제고...

    암튼, 근원이 멀리 있는게 아닌데 어른의 변명이 한몫하는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환경 조성에는 큰 비용이 따라올 수 밖에 없고, 희생 없는 진보도 없다는 걸 아는데, ... 보시다시피 어른도 자기 발전과 가족 부양의 trade-off를 잘 못따지고 있는 형편이라 아이에게 전가를 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얼핏 듭니다. 저나 아이나 둘 다 어떻게든 바꿔봐야죠.
  • ?
    진외자 2021.05.20 17:46
    부모로서 아이들 교육에 물론 신경써야 하지만 부모가 모든걸 다 해 줄수는 없죠.

    부모 못지 않게 학교도 중요하고, 또래집단도 중요합니다.

    요즘 아쉬운게 사교육 때문에 건강한 또래집단이 형성이 될 수 없는 것 같아요.


    아마도 다들 초등 학교 시절에, 놀이터에서, 집 앞에서 친구들 만나고 또 동네 사람들 만나서 뛰어 놀았을 건데

    요즘은 그게 참 어렵죠.


    다들 학원 가 있고, 뉴스에 나온 강력범죄들 기억나서 애들만 두기 두렵기도 하고....



    그렇다 해도 아이들이 건강한 또래집단을 만나지 못하면 아이들이 성장하고 행복감을 가지는데 영향이 아주 클거라고 생각합니다.

    부모들이 어느 정도 도와줄 필요가 있어요.

    크게는 저처럼 좋은 환경을 찾아 이사할 수도 있고(그런데 저는 그냥 이사 왔다가 좋은 환경에 얻어 걸린 것이고, 일반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죠)

    아니면 같은 동네(아파트) 사람들, 같은 학교 학부형 들 중에 비슷한 마음을 가진 학부형들을 어떻게든 찾아서 애들이 친구들과 놀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작년까지는 그런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와이프가 어떻게든 또래 아이 부모들 찾아서 친해지려고 하고, 애들을 이어주려고 노력하더라구요.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와이프가 중요한 점을 잘 알고 있었고 정말 노력 많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
    달가락 2021.05.20 18:10
    또래집단 형성은 엄마쪽의 노력이 많은 변화를 일으키지요. 아빠들 중에서는 그런 사람.. 뭐 저를 포함해서 그런 사람을 보기가 어렵긴 하지요. 어우... 그리고 운이 생각보다 많이 차지하기도 한 듯 합니다. 첫째는 동갑 꼬맹이들을 가진 주변 이웃이 없어 학교 적응에 고생을 좀 했었는데, 둘째는 같은 아파트 동에만 해도 또래 서넛이 있으니까 참 수월하더라구요.
  • profile
    veritas      ლ(╹◡╹ლ)  2021.05.20 17:02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주 어린 시절부터 고1까지 이 기간동안 저는 딱히 공부라던지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를 싫어하지 않았네요. 아니 오히려 재미가 붙어 진짜 열심히 하기도 했구요. 뭐 동기부여가 되는게 없지도 않았고, 하면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어서. 근데 대신 과목별 편차가 상당히 심했네요... 이를테면 한국사를 8등급 받는다던지. 뭐 그래도 어떻게든 억지로 해서 극복은 했습니다만. 물론 제가 일반적인 케이스는 아니라 뭐라 말씀은 못드리겠는데...

    대신 그동안 그시기에만 할수있는 다른 활동들을 거의 못한 것이 굉장히 후회됩니다. 어차피 좋은곳 못갈거였으면 코딩이라던지 전자공학이라던지 차라리 이런걸 더 열심히 공부해뒀으면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나온 성과가 있다하기에는 그것도 아니라서. 공부에 흥미가있고 열심히한다고 100% 좋은대학합격이 보장된것도 아니고 만에하나 또 공부를 열심히해서 좋은대학을 갔다 하더라도 그러한 요소와 행복감이 정비례하지는 아니죠..

    그정도 나이대라면 공부에 몰빵하는거보다는 최대한 많은 경험을 쌓게 하는게 인생에 더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과도한 온라인 게임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 ?
    달가락 2021.05.20 17:38
    숙제 잘해주는 자녀가 있는 것도 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은 붙잡고 같이 봐주거나 들들 볶거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데 그걸 안해도 된다는 건 엄청난 메리트죠.

    뭐.. 어떤 분야에 대한 잠재력은 정규교육이 한참 지나서 사회인이 되어서야 발현되는 경우도 있는지라,
    (1) 특정 분야에 진입할 엄두를 낼 수 있을 정도만의 정규교육 수준 유지. 물론 일부는 엄청난 노력을 요하긴 하는데, 그런건 시간을 양보해서 얻어내야하는거라고 생각하면 좀 부담이 덜합니다.
    (2) 가급적 많은 곳에 노출시켜서 흥미를 유지할 수 있을만한게 무엇일지 탐지
    많은 사람들이 요렇게 교육에 대한 기조를 삼고는 있지만, 아시다시피 다양한 기회를 주지 못하는 어른 각자의 사정이 있어서 그게 충분하지 않은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러다보면 그 사정이라는게 아이를 특정 환경으로 매몰시켜버리게 되기도 하구요. 어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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