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한달 된 이야기입니다. 이사온 집에 비데를 달아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비데를 달 각이 나오지가 않습니다. 화장실 한가운데 변기를 달았다면 작업이 어렵지 않겠으나, 도저히 좁은 틈 안으로 손을 넣어 나사를 돌릴 공간이 없더군요.
보통의 변기는 나사 체결 부위가 그대로 드러나니까 이런 일이 없는데, 이건 나사 부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도기가 감싸고 있습니다. 치마형 변기라고 하더군요. 더 찾아보니 아예 변기랑 비데 일체형인 것도 나오네요.
이런 변기에 비데를 설치하기 위해서, 조립용 부품을 위에서만 꽂는 식으로 나온 것도 있더군요. 제가 원래 쓰던 비데도 그런 종류여서 다행...이긴 한데, 어쨌건 그것도 원래 달려있던 시트를 떼어내야 조립이 되잖아요?
기존 변기 시트의 고정 장치가 나사못이 아닌 플라스틱 못을 사용하고, 못 위에 나사 구멍도 없으며, 못이 움직이지 말라고 톱니 달린 고정장치도 아래에 박혀 있네요. 아래에 손을 넣어야만 분리가 되는 구조입니다.
결국은 기존 변기 시트의 고정 장치를 니퍼로 조금씩 뜯어내서 달려있던 걸 부숴버리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컴퓨터의 각종 규격이나 단자를 보면서 얘네들은 왜 통일을 안하나 궁시렁거렸는데, 변기 쪽도 만만치가 않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