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으로 서울역에 가봤어요.
서울역에서 나오니
이상한 피켓을 들고 "우리는 정신 지배를 당하고 있다" 하면서 소리 지르는 사람 한 명
"아아아악" 하면서 비명 지르고 다니는 사람 한 명
"엄마!" 하면서 소리 지르고 다니는 사람 한 명
같이 온 일행이랑 여기가 눈 감으면 코 베어간다는 서울 맞구나 하면서
서울역 근처에 대관한 회의실로 가는데..
옆에 있는 대부 업체 건물 옆에... 신문지조차 안 깔고 자는 사람들이 몰려있었어요.
길바닥에 소주병 들고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 무섭게 노려보던데 말로만 듣던 슬럼가가 이런 느낌인가 싶어요.
회의실 가는길에
1번에는 꾀죄죄한 노인분들 모아다 놓고 뭔가 틀어주고 있고
2번에는 게임장이라고 써놨는데 옛날 문방구 앞에서 보던 그 게임과 슬롯머신 게임이 같이 있더군요.
서울을 센트럴시티 터미널로 왔을 때는 이런 사람들이 없던 것 같았는데
슬럼가 같은 서울역 근처를 보니 하이-테크한 서울에 대한 환상이 뭔가 깨졌어요.
어느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 치안이 그리 두렵다더니 서울역 근처에서 사는 사람 이야기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