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의 시골 편의점은 사람이 많이 붐비는 대목이죠.
다만 이에 비례하게 요상한 손님들도 늘어나는건 당연지사
웬만하면 야간 혹은 새벽에 방문하는 손님들이 대부분 아는 사람인지라 장난이거나 별 탈 없이 지나가지만 외지인이 오는 명절 연휴는 진상 손놈의 모든 유형을 다 만나보는군요....
평화로운 시골 편의점에 방문한 귀찮은 손놈 TOP 3
3위
1만원 미만의 물건 사놓고 1만원 주고 잔돈 받을때 2만원 드리지 않았나요? 하며 추가 잔돈 요구하기.....
이 경우는 받은 돈을 일일히 기록한다면 별 문제 없는 타입이지만 새벽 시간대에는 귀찮음에 바로 계산을 누르고 암산으로 잔돈을 내주는지라 문제가 발생하지만 1만원 받았습니다 라고 제차 확인시켜주면 대부분 수긍하는데....
하필이면 손님도 많은데 거기서 제차 확인을 요구하며 시간을 끄는게 아니던가.....
일일히 현금 세서 확인을 시켜드린다 라고 말하고 도중정산 창으로 정산 보듯이 해결해야 하니 계산은 불가능.... 추석이니 손님도 많은데 이 작은 편의점에 바글바글.... 그렇게 10분정도 걸려서 확인을 시켜주니 사과도 안하시고 그냥 가버립니다.....
2위
바코드 때진 우산을 주인이 놔두고 간거니 내가 가져간다....
현재 남부지방은 200mm의 폭우가 예고되어 있는 상황이고 지금도 비가 내리고 있죠
그런데 하필이면 단체로 우산 없이 와서 우산을 뒤지다가 바코드 없는 우산을 그냥 주라고 합니다....
안된다고 하면 그냥 대부분이면 돈 주고 사겠지만 이번 손님은 꼬투리 잡아서 "누가 쓰던 우산이네?""이거 벌래도 들어갔네?" 그러니 내가 가져가겠다 라고 우기는 상황
그래서 일일히 상품 조회 해서 이거 판매하는 상품입니다 해도 크기 다른 동일 우산을 들고 와서 "바코드가 다르잖아!" 하며 꼬투리를 잡았다가 아예 다른 상품입니다 라고 해명하니 그냥 휙 갑니다. 소요시간은 20분....
당연히 위의 상황과 겹쳐서 줄은 밀리고 다른 손님들 곤란해 하는데 이러면 씁니까....
고작 6천원 아끼자고 이렇게 나오면 곤란하죠 손님.....
1위
너 뭐하냐?
새벽 3시... 포스기의 재부팅 시간에 문득 찾아와서 담배를 구매하려 하는 3명의 손님
한쪽의 재부팅은 끝났고 한쪽은 방금 재부팅이 시작된 참에 카드를 받고 포스기 활성화를 대기하는데....
카드 낸 주인도 아닌 양반이 갑자기 째려보며 "너 뭐하냐? 몇살이야?" 하고 시비조로 묻는게 아니던가....
다른 일행은 그냥 가만히 있는데 왠 돈 내지도 않는 양반이 기다리는거 하나 못 참고 시비를 걸더군요
중년, 노년의 나이 지긋하신 분도 아니고 대략 20대 중 후반 된 양반이 다짜고짜 나이를 묻네요 허허
그래서 그냥 포스기가 재부팅중이라 잠시만 기다려달라 라고 하고 그리고 나이도 친절하게 말해줬죠.
어휴... 키덜트 양아치 같으니....
등외 (알파이자 오메가)
술에 꽐라가 되어 카운터 앞에서 주먹 한방 날릴 자세로 상품가격을 되물으며 얼마 맞아요? 얼마 맞으세요? 하고 위협조로 되묻는 양반....
옆에 일행이 막고 있어서 망정이지 진짜로 날릴 기세로 묻더군요.... 저 몇원 맞으세요? 가 다른 의미로 들어도 맞다고 할 만큼;;;; 포스기 화면 보면서도 이러고 있으니 이런 정신나간..... ㅎㄷㄷ 밖에서 무슨 몇십분간 사자후를 하던 양반과 동일인으로 추정됩니다....
이럴때도 직업 정신을 잃지 않고 무심한 표정으로 네 맞습니다~ 를 시전하며 위기를 모면한 휘틀리... 속으로는 저 **는 뭐하는 **지 **라는 육두문자를 되내이며 아무 일 없이 진상손놈을 보냈습니다.
역시 과한 음주는 사람을 망칩니다... ㄷㄷ
한적한 시골 편의점 야간 알바가 평화로워서 좋았는데.... 역시 명절에는 이 알바를 잠시 쉬는게 편하겠네요... ㄷㄷ
P.S
등외의 주인공님은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밖에서 30분간의 사자후 및 에어맨과의 사투 끝에 5시경에 경관님들이 친히 모셔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