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카메라를 쓰면서 이미지 퀄리티 좋으면서 가벼운거 찾아서 포베온만 네대 썼고
아예 일상은 편하게 가고 싶어서 폰카 좋다는거 한미중일 AS도 안 되는 오만거 다 직구해서 써보고 하는 이야기지만
카메라를 사진찍을 때 들고 다니는 이유는 결국 신뢰성입니다
AI 보정이니 HDR이니 다 좋은데 신뢰성은 최악 그 자체입니다.
결국 모든 개선의 기본은 부족한 하드웨어를 여러 장 촬영 후 이미지 스태킹으로 때우는 거고,
이건 단연코 화질 개선 방식 중 안정성이 최악입니다. 고정된 풍경이나 정물 정도에나 어울립니다.
예를 들어 이미지 일관성이나 합성 오류 잦기로는 샤오미와 1위를 다투는 삼성 플래그십을 보면
그 잘난 최신 AI 폰이라면서 뛰는 사람 하나 포착 못 합니다.
물론 갤럭시가 폰 중에서도 유독 후진 편이긴 한데,
근 4년간 수만장 찍으면서 단 한장도 디고스트 오류 나본 적 없는 픽셀도 결국 움직이는 피사체 캡처는 정물보다 퀄리티 떨어져요.
셔터랙 쾌적함, 일관성으로 유명한 아이폰도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사용자나 피사체가 움직인 순간의 사진에서는 이미지가 잘 정렬된 거 같아 보일지라도 실제로는 정렬을 포기하고 합성 실패 부분은 제거한 뒤 노이즈를 밀 뿐 디테일은 떨어집니다.
이런 테스트야 그냥 후속에서 나아지려나~ 하고 보면 되겠지만
여행가서 일행 찍었는데 이렇게 나오면 같이 간 사람 타박 들을거고
남 돈 받고 찍은 사진이 이렇게 나오면 그대로 위약금 물어야겠죠. 거래처나 직장을 잃을수도 있고요
프로용으로 쓰는 기기에다가 폰카식 화질 개선을 대입하면 그냥 재앙이에요.
캐논 EOS R50같은 요즘 폰보다 훨 저렴한 보급기 오토모드에 폰카랑 비슷하게 씬 맞춰서 오토 HDR 합성, 톤 조정 기능은 이미 있습니다.
근데 캐논이 그런 기능을 프로 기기에 넣나요?
오히려 원 샷 HDR(EOS R3)처럼 노이즈가 있더라도 이미지 단 한장으로 오류 없이 HDR을 구현하는 기능을 넣습니다.
지향점이 아예 다릅니다.
어쨌건 폰은 인공지능이 보정까지 싹 다 해주니까 카메라보다는 편하지 않냐고 하실 수 있는데
정작 진짜로 전문 카메라가 필요한 경우는 반백년 넘게 발전한 자동 노출, 이십년 넘게 발전한 오토 화이트 밸런스조차 못 믿어서
작업할 때는 모두 수동으로 직접 맞추죠.
센서 품질이 좋아지며 노출 안 맞아도 RAW 관용도를 이용해 이미지를 살리기 쉬운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오토 화이트밸런스가 조명 위치나 광원의 불균일에 따라서 미세하게 틀어지는 것도 거슬리는 요소고, 그걸 잡는 시간과 노력이 더 드니까요.
더 빠르고 정확한 AF
더 적은 노이즈
더 넓은 관용도
더 좋은 컬러 일관성
더 좋은 연사 유지력
더 쾌적한 조작성과 데이터 관리
이것들이 사진기로 밥 벌어먹고 사는 저 같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거지, AI 장난질은 폰으로 충분합니다.
폰이 빠르고 편한데? 물론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맞고 일상은 대부분 폰으로 찍죠.
근데 특이점에 가까운 소프트웨어 매직은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해외 나갈때마다 항상 전자상가 가서 카메라 신경쓴다는 외산폰들 카메라 테스트만 반나절씩 해보고 와도 여전한 생각이에요.
물론 같은 AI를 활용하지만 라이트룸(ACR)에서의 AI 노이즈 제거와 같은 기술은 환영받습니다.(원조는 DXO PureRAW)
RAW 데이터 원본에 손상이 거의 가지 않는 방식이니까요.
리코 GR 신형이 나오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