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인 헝다 그룹이 잘 나가던 시절엔 돈을 펑펑 때려박고 중국 슈퍼 리그 우승 8회, AFC 챔피언스 리그 우승 2회 등 쟁쟁한 기록들을 세우며 명문구단으로 자리잡았었지요
아시다시피 2021년 헝다 그룹이 자빠지면서 이 구단도 한 순간에 몰락영애... 아니 몰락해버리고 맙니다
2022년에는 18팀 중 17위를 기록하며 2부 리그로 강등당했고 2023년에는 16팀 중 12위로 어찌어찌 3부 강등을 면했습니다
근데 중국에서 핑핑이에게 잘 보이겠다고 축구단에 돈때려박는 부동산 기업이 헝다 하나뿐만이 아니었다 이거지요
이런 구단들이 코시국으로 관중수입이 없어지는 것에 더해 부동산 버블 터져서 모기업이 망하기까지 하면서 선수들에 대한 봉급 미지급 사태가 속출하여 리그의 신뢰도가 추락하자 중국 축협이 카드를 꺼내듭니다
각 구단의 재정상황을 엄중하게 심사하여 결격사유가 있을시 (부채가 많다던가) 리그 참가를 불허하는 방안이었지요
그리하여 올해도 리그 개막에 앞서 부채 청산을 완료하고 건전한 재무 상태가 된 구단들에 대해 공시했습니다
광저우 FC는 칸나바로 前 감독에 대한 미지급 급여를 모두 해결한 것으로 확인되어 저 목록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해당 공시가 뜨자마자 '나 광저우에서 밀린 급여 못 받았는디?' 하는 선수들이 쏟아져나옵니다
총 금액은 1000만 위안 (약 18.7억원) 이상으로 추산
미안해, 광저우야, 번복을 해야 할 것 같아
하루만에 광저우 FC의 리그 참가는 다시 불허되었고 더 환장하는건 그동안 모기업에서 후원해준 돈이 '모기업에서 빌린 돈', 그러니까 부채로 처리되고 있었습니다
2017년에 중국 축구 이적시장이 미쳐돌아가자 신설됐던 룰로 대충 이적료 개쎄게 낼거면 똑같은 액수를 축구협회에 유소년 발전기금으로 납부하라는 강수였습니다
물론 당시의 광저우 헝다는 이런 룰에도 아랑곳 않고 돈을 펑펑 써대며 폭풍 영입을 했습니다
이 돈이 온전하게 유소년 육성에 쓰였을지는 둘째 치고 어쨌든 광저우 FC의 돈이 못해도 몇 백억원은 축구협회에 묶여있다는 얘기니까 이걸 돌려받으면 어떻게든 해결이 될지도 모르겠죠
공교롭게도 광저우 FC와 비슷한 상황에 빠져있는 다른 구단이 있었습니다
다롄런(前 다롄 이팡)이었지요
- 똑같이 부동산 그룹(이 쪽은 완다 그룹)이 모기업에
- 잘 나가던 시절엔 광저우와 마찬가지로 발전기금이고 뭐고 개의치 않고 돈을 펑펑 써댔으며
- 모기업이 부동산 버블 터지면서 크게 휘청거리고
- 그로 인해 구단 재정 상태도 위기에 처하고
- 2023년 뒤에서 2등을 기록하며 강등당하는 등
비슷한 정도도 아니고 아주 똑같은 상황에 처하면서 올해 2부 리그 참가를 불허당한 상황이었습니다
이 쪽도 광저우 FC와 마찬가지로 축구협회에 냈던 발전기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만
'안 돌려줘, 죽어버리렴'당하고 해체하게 됩니다
불과 4일 전 얘기
뭐, 이대로면 광저우 FC의 미래도 뻔하겠지요
그리고 이 절망적인 상황에 네임드 광저우 팬의 기고가 올라옵니다
1. 돈 못 받은 선수들이 좀 참고
2. 발전기금 빨리 돌려주고
3. 정부가 나서서 광저우 FC를 구해달라
는 요지의 글인데요
해당 기고문의 배댓
헝다 사태 터진 뒤 공사 스탑된 주택이 약 72만채 정도라는 얘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