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 KTX를 타면서 오늘 겪은 일입니다.
자리 설명이 필요 할 것 같아 발퀄이지만, 그림판으로 중간중간 설명을 돕기 위해 대충 그려서 말씀 드려볼게요.
그림보다 실제로 제가 앉았던 좌석은 조금 더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2인을 예매했는데 급하게 예매한터라, 선택 가능한 좌석이 마뜩찮아 자리를 따로 앉았습니다.
같은 칸이지만 4인석쪽에 순-방향 한개, 거기에서 조금 떨어진 2인석쪽에 역-방향 한개 이렇게였는데,
4인석에 모르는 사람들하고 아버지를 같이 앉히는게 내키진 않았지만, 아버지는 역-방향보다 순-방향을 원하셔서 그렇게 해드렸죠.
그렇게 타고 가는데..
아버지 맞은편쪽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굉장히 부산스럽더라고요.
4인가족인것 같은데 시끌시끌하고, 자리를 고작 몇시간 가는 동안에 대체 몇번이나 바꾸는건지도 모르겠고..
이렇게 옮겼다가.. 다시 자기네들끼리 맞바꾸다가.. 다시 원래자리로 돌아갔다가..
중간에 자리 바꿔준 사람이 내린 뒤, 다음 사람이 승차하니 자리 바꾸면 안 되겠냐고 요청도 하고 안되니 다시 앉고..
(역방향인 지들 자리를 순방향과 내달라니 처음 바꿔준 사람들이 보살이지..)
나중에 아버지 말을 여기에다 담을 순 없고 순화해 말하면 남편이란 사람이 한시도 가만히 있질 못하는 놈(?)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렇게 얼마 달렸을까..
4인석 그 뒷좌석쪽에서 어떤 한분이 거 통화 하려면 밖에 나가서 하쇼 더럽게 시끄럽네! 하고 소리를 치시더라구요.
그 고함 소리가 노래 듣던 저한테까지 크게 들릴 정도였으니 어느정도의 큰소리였는지 상상이 가실겁니다
무슨일인가 그쪽을 쳐다보니 아까 그 가족 일행이 범인인것 같았습니다.
역시 이것도 나중에 내려서 아버지께 물어보니 저의 짐작이 맞다고 하시더군요. 남편 통화가 너무 길고 시끄러웠다고..
애들도 자기 앞가림 정도는 할 만큼의 나이던데 자식보기 창피하지 않은지 대체 왜 그런 추태를 보이는지 모름과 동시에
-아마 자식들 앞에서 그런 개쪽을 당했는데 창피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옛날에 제주도에서 비슷한 나이대로 짐작 할 만한 아이들을 데려온 부부를 본게 떠오르면서 비교하게 되더군요.
그 부부는 식사를 마친 뒤, 실내에서 장난치는 아이들에게 밖에 나가서 마음껏 뛰놀아라.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있는 식당이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어선 안된다. 식당으로 들어오지 말라.고 하는걸 저는 옆에서 식사하면서 들었습니다.
애들이 방방 뛴것도 아니고, 우다다 한것도 아니었고, 둘이 식탁을 마주보고 앉아서 작은 장난 치는데도 애들을 내보내더라구요.
갑자기 그게 생각이 나면서 아이는 부모의 분신이라는데 그런 각각의 행동들이 분신에게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싶은 생각도 들면서 아무튼 굉장히 아버지나 저나 불쾌했던 오늘 KTX행이었습니다.
승무원들이 자리 체크와 함께 통화나 소란스러운 행동들을 제지하는 경우를 종종 KTX 타면서 볼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 제지 없이 관대하게 넘어가는것도 불만이지만 사실 제지 한다해도 그렇게 가버리면 말짱 도루묵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것도 사실입니다.
이제 예매나 이런것들도 확실한 신원 파악을 통해서 이런 악질들은 승차 거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