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공대를 나오신 분들은 공학용 계산기를 한번이라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고, 그 중 몇몇은 자신의 공학용 계산기에 큰 애착을 가지신 분들도 있을 겁니다.
저는 중2 때인가 그때 생일 선물로 Ti-89를 가지고 싶었다는.. 하지만 가격과 에뮬레이터의 존재를 고려하여 FX 9860Gii를 사고 땅을 치며 후회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래도 Casio의 계산기가 많이 유명하지만, 뼛속까지 공대생의 피가 흐르는 분들은 Ti의 물건을 더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죠.
하지만.....
변한게 하나도 없습니다.
본 움짤에는 Ti-84 Plus 기종이 나왔습니다.
우선 Ti-84 모델의 성능을 봅니다.
- 자일로그 Z80 15mHz
- 48 또는 128KB의 RAM, 그 중 24KB만이 유저 사용가능
- '2MB' 의 용량
- 흑백 (그레이스케일이 아닙니다!) 128*64 LCD
- 1개의 설정 백업을 위한 버튼셀 전지가 필요함.
이건 무려 30년 전 컴퓨터 성능입니다.
그러면 한번 가격을 볼까요?
만만한 비교대상인 아두이노의 가격을 봅시다.
아두이노 우노는 성능이 Ti-84와 거의 유사합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더 좋고, 어떤 부분에서는 살짝 열등합니다.
정 불합리하다 싶다면 아두이노 MEGA와도 비교할 수 있지만, 얘는 계산기보다 성능이 더 좋으면서도 가격이 더 쌉니다.
소프트웨어 가격이라고 퉁치고 넘어간다고 해도 이정도 가격 차이는 심각하게 문제 있을 뿐더러 롬파일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꽁짜입니다.
같은 전자기기인데도 불구하고..
휴대폰은 아무리 최고급 플래그십도 나온지 1-2년 후면 가격이 절반 이상 떨어지거나 버스가 되며
랩톱이나 컴퓨터는 가격이 팍팍 떨어집니다.
대체 왜 그럴까요?? 궁금해서 인터넷을 찾아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oGl8-Wc-L0
https://www.youtube.com/watch?v=zoGl8-Wc-L0
https://www.youtube.com/watch?v=zoGl8-Wc-L0
간단히 요약하자면,
카시오 등등의 다른 회사들이 성장하자 보고 있을 수 없었던 Ti는 학교 등등에 막강한 지원을 함으로써 점유율을 되찾음과 동시에 Ti가 모든 계산기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을 만들었죠.
그래서 동급 모델 중 HP와 카시오의 모델은 Ti의 그것보다는 가격이 저렴하지만, 학교에서는 Ti를 요구하죠.
뭐 어쨌든 저런 분야는 너무 성능이 좋을 필요도 없고 좋으면 해가 될수도 있으니
전지를 사용해서 전기를 많이먹으면 안되지도 하구요
그만큼 전력효율이 좋아졌다거나 내구성이 늘었다거나 하는 장점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