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전에 쓰던건 13.3인치 2560*1440 해상도의 노트북이고 올웨이즈 9은 15인치 FHD 해상도입니다.
과연 내가 이걸 잘 볼 수 있는가, 이거로 코딩을 해도 눈이 안아픈가에 대해 한참을 쟀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재고나니까 결론이 나오더라구요. 아무리 기고날아도 노트북으로는 한계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그러니까 그냥 엥간하면 큰거 사자구요. 그래서 산 노트북이 바로 올웨이즈 9 입니다.
정확한 모델명은 NT900X5V-GD5A 입니다. 카비레이크-R i5 (4c8t)에 MX150과 램 8기가를 달고있는 노트북입니다. 이러한 노트북을 왜 샀냐고 하면 일단 화면이 커요. 정말 큽니다. 13.3인치와 15인치, 2인치도 안되는 차이인데 이 두개의 차이점은 확실히 큽니다. 23인치와 24인치를 볼때도 체감이 없진 않은데 작은 화면으로 오니까 더 체감이 커지네요.
지금 이 리뷰를 충전하면서 저 포지션 그대로 책상에 앉아서 올웨이즈 9으로 쓰고 있습니다. 일단 노트북 자판은 정말 좋네요. 쫀득하다는 아니지만 정갈함과 깔끔함은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고무의 쫀득함이 없다면 쓸 수 없어! 하시는 분들은 아마 이 노트북이 안맞겠지만 그런거 상관없고 그냥 깔끔한게 좋아 라고 하신다면 이 노트북이 참 괜찮을 것 같아요. 키높이가 상당히 낮은데 설계를 잘 한건지 그닥 신경쓰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노트북을 처음 펴면 반겨주는게 자판과 동시에 자판 우측하단의 지문인식 센서입니다. 자판 하나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 이 지문인식기는 꽤 빠릅니다. 그냥 툭 대면 슥 하고 바로 잠금을 풀어주네요. 갤럭시 S6에서 쓰던 지문인식과는 한 차원 다른 속도를 내뿜어줍니다. 툭 대면 확 하고 바로 로그인이 되네요. 생각보다 많이 편합니다. 타자 10개도 안되는거 뭐가 귀찮냐 라고 말하실 수 있는데 우리가 SSD 쓰기전에 하드 뭐가 느리냐고 하다가 SSD 한 번 맛보고나면 다신 하드만 있는 시스템 안쓰는거랑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컴퓨터를 켜고 제일 놀랐던 부분은 저 바이오스였습니다. 요새 바이오스가 깔끔하고 이쁘게 나온다는데 저정도로 깔끔하게 나오는지는 몰랐어요. 정말 이쁘고 깔끔하더라구요. 누구나 쉽게 쓸만한 바이오스는 그 어떤 공학자가 와서 기고날아도 도저히 만들어지지 않겠지만 세팅할때 저렇게 화사하고 깔끔한 모습이 나오니까 좀 다르더라구요. 옛날 그 퍼런색 바이오스는 이제 정말 드물게 찾아보지만 저렇게 이쁜걸 보면 기분이 좋잖아요?
그렇게 윈도우를 설치합니다. 저기 보이는 ADATA S102 16기가 모델입니다. 예전 mlc 시절때 사둬서 지금까지도 잘 쓰고있어요. 여튼 중요한건 설치가 꽤 빨랐습니다. 그게 다라면 여기다 적을 이유가 없죠. 그냥 SSD 뭐 대부분 다 빠르니까요. 그렇게 설치가 다 끝나고 그냥 기본적인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 컴퓨터를 켜놨습니다. 보통 업데이트 다 끝나고 컴퓨터 종료를 누르면 업데이트가 끝나고 꺼지잖아요. 배그좀 돌리면서 업데이트를 걸고 다시시작을 눌렀는데 뭐지?하고 옆을 보니까 이미 재부팅이 되어있네요. NVMe SSD의 위력이 이정도구나..라고 그때 처음 실감했습니다.
원래 전원선을 찍으려고 했었는데 도저히 초점이 안맞아 앞에있는 usb에 초점을 놓고 찍었습니다. 저렇게 불이 파랗게 들어옵니다. 뭐 충전량에 따라 색이 변한다거나 그런 기능은 없고 그냥 파란색 led가 점등되어 나 여기있소~ 하고 알려줍니다. 충전 단계따라 불바뀌면 그것도 재밌을텐데 아쉽네요. 여튼 저런 포인트도 있다는걸 알려드리기 위해서 적었습니다.
그리고 올웨이즈를 샀던 가장 큰 이유. 월마운트 충전기. 저게 진짜 이쁘고 아담하고 좋아요. 별게 아닌거같았는데 한 번 보고 나니까 도저히 저게 머리에서 안떠나더라구요. 그래서 이 제품 저 제품 다 알아봤는데 결국 제가 원하던 스펙에서 저걸 가진건 올웨이즈 9 하나밖에 없더라구요. 그래서 삼성으로 갔습니다. 지금 쓰고있는데 역시 디자인은 모든걸 씹어먹는 최고의 스펙중 하나입니다.
어차피 사진은 많이 올라오니까 이제부턴 사진 하나 없는 솔직한 후기입니다.
자판 왼쪽부분 발열이 좀 느껴집니다. 자판 부분과 팜레스트 부분은 최대한 억제를 한 것 같은데 손이 잘 안닿는 부분들은 꽤 뜨겁네요. 설계를 잘 했다고 해야할지 영악하게 했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여튼 최대한 억제한게 느껴집니다. 하드한 작업시에도 풀 클럭 꽤 잘 유지해줍니다. 정규클럭이 1.8이 아니라 한 3.0쯤 되는 기분이에요.
하지만 이 제품을 허벅지에 놓고 쓰시겠다면 조금 고민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바닥부분은 정말 가차없게 뜨겁습니다. 따듯함과 뜨거움 사이의 그 애매한 온도에서 계속 줄타기를 하는데 오래 놓고 쓰면 화상에 걸릴정도의 온도라고 느껴졌습니다. 저온화상 정도요. 모든 노트북들의 애환이겠지만 이 노트북이 좀 더 그런 것 같아요.
게이밍 성능은 제가 여기서 돌려본건 파이널판타지 14밖에 없어서 모르겠지만 옵션을 최대한 낮추면 할만합니다. 사람이 많다면 60프레임이 좀 무리이겠으나, 사람이 없고 스토리를 혼자서 즐긴다면야 60프레임까지 잘 뽑아내줄 수 있는 스펙입니다. 대신 장패드 위에서 쓰신다면 스로틀링을 좀 걱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통풍구라고는 하판 윗쪽에 있는 구멍이 전부인 것 같은데 이상하게 바닥이 장패드이면 스로틀링이 많이 걸리더라구요. 쿨링패드 위에 놓아주니 바로 제정신으로 돌아오는 것 보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빛샘이 존재합니다. 우측 하단 살짝 빛샘이 있는데 이걸 센터들고 가니 그정도는 정상 범주라고 해줄수가 없다고 하네요. 나중에 신경쓰이는 분들 위해서 1년 안에 한 번 무상교환 해준다고 합니다. 1년되기 전에 오라고 하시던 기사분의 팁은 덤.
이렇게 까댔지만 이 모든걸 용서하는 크기와 무게가 존재합니다.
MX150 탑재와 램 8G, 그리고 15인치임에도 1.29Kg이라는 무게는 정말 대단한 스펙입니다. 아마 다다음 세대나 되어야 다른 제조사들이 이런 무게를 따라할 것 같은 삼성의 기술력에는 무한한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썬더볼트 탑재로 egpu도 써먹을 여지를 남겨두고 비상시 배터리가 얼마 안남았는데 좀 오래써야겠다 싶으면 보조배터리를 연결하면 됩니다. 나중에 usb-pd 지원 멀티포트 충전기나 하나 사야겠어요.
종합적 평가를 내리자면 9/10 주고싶습니다
잘 만든 디자인, 생각보다 사진이 구리게 나온 제품. 하지만 팬 정책을 너무 빡빡하게 하다가 온도를 좀 놓쳤다. 이정도겠네요. 유저 커스텀 기능으로 팬을 고속모드로 쓸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진짜 삼성의 마감은 세계 제일, 만듦새는 말할것도 없고 화면도 쨍하니 좋습니다. 터치패드의 감각도 훌륭합니다. 이정도면 정말 좋네요.
119만원 현찰로 산 적분의 솔직한 후기였습니다. 포럼에 쓰자니 퀄리티가 별로여서 자게에 쓰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이 나왔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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