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셔서, 자꾸 사운드가 죽어 버리는데, 아무래도 노트북이 너무 구형이라서 후져서 그런 것 같다고 노트북을 바꿔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참고로 저희 어머니는 치매 걸리신 외할머니를 돌보시느라 엄청 멀고 교통이 불편한 곳에 있는 외갓집에 가 계시고, 치매 환자인 외할머니와 부딪히면서 받으시는 스트레스를, 흘러간 포크송들을 유튜브로 틀어 놓고 감상하시는 게 거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셔서 소리가 안 나온다는 건 되게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래서 새 노트북을 알아 봤습니다. 네가 안 쓰고 처박아 둔 노트북들도 있지 않냐? 하시면, 당연히 있고, 그게 아깝다거나 그런 건 아닌데, 어머니께서, 비록 내가 이제 곧 70대이지만, 안경 쓰는 건 늙은 노인들만 하는 거라고 (저도 안경 쓰는 사람으로서 절대로 비하할 뜻은 없습니다) 앞이 잘 안 보이더라도 절대로 안경을 안 쓰시겠다고 해서, 예전에 수십 만원짜리 안경을 제가 맞춰 드린 것도 안 쓰시다 보니..
제가 가진 FHD 이상의 노트북은 어머니께서 쓰실 수가 없어서 (사운드 문제 해결도 못 하시는 분께, 그 때 그 때, 해상도 조절하라고는 말을 못 하겠더라고요, 어차피 가르쳐 드려도 귓등으로도 안 들으시고)
저해상도 노트북을 알아 봤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지금 쓰시는 게 인텔 2세대인 샌디 브릿지이니, 못해도 5~6세대 정도 되는 노트북을 구해다 드리고 싶은데..
벌써 그 정도만 되어도 1366 이하 해상도 매물은 드물더라고요, 새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요.
아무튼 그러다가 정말 운 좋게 동네분이 부품을 짜맞춰서 만드신 것 같은 i3-5세대 노트북을 번개 장터에서 발견해서 사왔습니다.
그리고 갈아 엎으려고 하는데.. 판매자님께서 편의를 위해서 아마도 SSD 클로닝으로 OS를 설치하신 것 같고, 그러기 위해서 UEFI 방식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물론 바이오스 상에서도 레거시 방식도 지원을 하기는 하는데, 어디까지나 형식상인지, 아니면 까다로운 조건이 있는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레거시 설치용 USB로는 계속 에러가 떠서, 할 수 없이 UEFI 방식으로 만들어둔 USB로 Win 10을 설치했습니다.
아마도 Win 10은 이제 시한부 인생이다 보니, 구형 노트북들도 지원을 해 주는 제조사들은 레거시는 형식상 남겨 두거나 아니면 아예 레거시 메뉴를 없애 버리는 게 현실이다 보니,
저도 이제 너무나도 불편하지만 (뭐가?:라고 생각하시면, 질문 게시판을 한 번 봐주세요~) 어쩔 수 없이 적응하고 써야 하나 봅니다..
그런데, 여기서 반전!
어머니께 "기존에 쓰시던 씽패 T420의 후속 모델인 T450을 구했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또 그 까만 거여? 난 다른 게 더 좋은데..라고 하시네요..ㅠ.ㅠ..OT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