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면 아무리 직구를 틀어막으려 들어도 수요가 존재하는 한 누군가는 그 수요를 맞추려고 물건을 공급하려 할 거고, 그 역할을 보따리상들이 하게 됩니다.
개인통관 검열 문제 때문에 보따리상들도 별 수가 없을 거라는 딴지가 나올 수 있는데 그건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
전 배타고 일본 많이 나가본지라 보따리상들의 수법을 많이 봤는데, 그들의 밀수 방식은 관세청도 골머리를 앓을 정도로 기상천외합니다.
예를 들어 신품 포장박스는 택배로 보낸 후 자기가 쓰던 중고품으로 위장해서 들고온다거나, 여러 개 들여오는 물품을 다른 보따리상들과 협업해서 하나씩만 들고 온 뒤 국내에서 다시 바꾼다든지, 물건을 분해한 후 나눠서 택배로 부치거나, 동료들끼리 부품을 나눈 후 짐 속에 넣어서 가져온 후 한국에서 재조립한다던지, 아예 밤에 바다에 물건을 투기한 후 어선이나 보트를 탄 동료가 건져올린다던지 등등 방법은 무궁무진해요.
아예 관세사를 매수하거나, 아니면 걸릴 걸 각오하고 미끼역이 희생하는 대신 그 틈을 노리거나, 야쿠자나 조폭 등 범죄조직, 지방 토호나 정치인 등을 등에 업을 수도 있죠.
이런 상황에서 보따리상과 밀수를 틀어막으려면 아예 해외에서 물건 사들고 오는 거 자체를 막고 각 여행객들이 들고 나가는 물건까지 하나하나 기록해서 감시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단속까지 가면 정당성 여부는 둘째치고 관세청의 힘으로 이런 걸 하는 건 애초에 불가능합니다.
서슬퍼런 군사정권에서도 북한 간첩과 접촉할 것을 우려해서 해외여행 자격을 제한했어도, 일단 해외여행 자격을 얻은 사람들이 보따리상을 하는 것까지는 막지 않은 것이 이 때문입니다.
애초에 할 수 없는 일에 행정력을 낭비하는 게 바보짓이니까요.
즐기던 분이 계실거 같아요...전...전 아닙니다 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