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용문은 국립국어원 보도자료 홈페이지에서 가져왔습니다.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잠깐 들어갈일이 있는 김에,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재미있는 소식을 봤습니다.
그동안 R의 공식적인 표기는 '아르'만 인정이 됐었는데요, 메이저 언론사 중에서 이 규정을 실질적으로 지키는 곳은 한겨레 신문밖에 보지 못해서 한겨레 신문이 신기하다고만 생각했었습니다. (사실은 다른 회사들이 다 어문규정을 어기고 있고, 한겨레만 잘 지키고 있었던 것인데 말이지요)
그래서 신문을 읽다 보면 VR(브이아르) 같이 생소하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표현들을 종종 봤었는데, 이제는 브이알로 표기해도 되니 그런 생소함은 줄어들겠다 싶습니다.
다만 궁금한 점은 생깁니다. 맨 처음에 R의 표기를 '아르' 하나만 제시하고 그것을 오랜 시간 고집했던 이유가 분명 있었을텐데, 그것이 언어학적으로 고집할 수 밖에 없는 타당한 이유라면 그걸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설득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 세상엔 실생활과는 조금 괴리가 있어도 학문적으로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들이 있으니까요.
반면, 학문적으로 그렇게 고집해야하는 이유가 없는데도 그냥 관성적으로 '아르'를 유지했던거라면 그건 국립국어원이 일을 열심히 안한 것 같다는 인상이 듭니다.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여성 배우자를 일컫는 단어 중 어원에 가장 가까운 ‘안해’는 비표준어가 되었고 발음을 그대로 쓴 ‘아내’만 표준어이지요. (윗동네 문화어는 ‘안해’를 표준으로 유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