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는데, 어린이집 주차장 입구 앞에 차 한대가 대단히 불량하게 주차되어 있습니다. 누가 봐도 자기 혼자 편하려고 거기에 드나드는 사람들이 얼마나 불편하건 알바 아니라는 굳건한 정신이 느껴지는 각도더라고요.
그 차 한대가 삐뚤어져 있는 것까진 그러려니 합니다. 왜냐면 바로 앞의 주민센터 직원들도 어린이집 주차장에 차를 되게 무성의하게 주차해서, 이걸 민원을 넣어 말아 고민하게 만들거든요. 문제는 그 차 한대 때문에 어린이집 입구가 대단히 좁아지면서, 어린이집에 드나드는 차들이 교통 체증을 일으키고, 그 앞 길이 다 막히며 빵빵거리고 난리가 났다는 겁니다.
그래서 허 거 참 온라인에서는 자주 출몰하여도 오프라인에서는 보기 드문 모땐 사람이로다(실제로는 이보다 더 심하게 말함) 이러면서 지나가는데, 왠 아줌마가 그 차 옆에서 울상이 되어 저를 붙잡고 물어보네요. '이 차 앞으로 나갈 수 있나 봐주실 수 있나요? 나오는 차 빼주려다가 이렇게 됐어요' 뭔 소린가 싶어서 차를 다시 보니, 한쪽 앞바퀴가 턱을 넘어서 공중에 살짝 떠 있네요.
흔한 전륜구동 준중형차라서 앞바퀴 한 쪽만으로는 뒤로 못 갈것 같고(후진은 진작 해봤겠죠?) 앞으로 갔다간 조수석 쪽 앞바퀴 뒤부터 뒷바퀴까지 바닥이 주우우우욱 긁히게 생겼습니다. 차가 나갈 수 있다는 전제 조건 하에 하는 소립니다만. 이게 경차 정도는 되야 주변 사람들 5명 정도 모아서 들던가 밀던가 할텐데, 준중형차는 어림도 없죠.
비올 때는 삽질하지 말고 좋게 차 몰고 어린이집에 와야 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런 광경을 보고 나니 차에 시동 걸기가 더더욱 싫어지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바퀴 아래에다 나무라도 받치던가 이도저도 아니면 렉카를 부르던가 해야 할텐데, 지금은 차가 빠지기는 했을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