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요즈음 사람들의 문서(와 대화?)의 이해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글을 올렸었는데요.
좀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한 번 적어 올려 봅니다.
거래처에 결제를 해 주고 나서 확인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 : 네모네모 회사죠? 지구별의 세모세모 회사인데요. 경리 업무 담당하는 분을 부탁 드립니다.
상대방 (아마 20~30대인 듯한 젊은 여성) : 지금 자리를 비우셔서요. 어떤 일 떄문에 그러시나요?
저 : 제가 좀 전에, 밀린 대금을 결제해 드려서요, 확인 전화 드렸어요.
상 : 결제요? 뭘요?
저 : 지난 번에 구매한 물품 대금이요.
상 : 그래서요?
저 : 결제해 드렸다니까요?
상 : 어, 저기.. 그러면 일단 주문서를 보내 주시겠어요?
저 : 주문서요?
상 : 네, 그래야 저희가 처리할 수가 있어서요
저 : 결제하는데 주문서를 보내야 처리가 된다고요?
상 : 네, 유선상으로는 처리가 불가능하니까 팩스나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저 : 제가 무슨 말을 했는지는 이해하신 거죠?
상 : 네, 결제하셨다면요?
저 : 네, 그러니까 제가 돈을 입금해 드렸다니까요?
상 : 네, 그러니까 주문서를 우선 보내 주세요.
저 : 혹시 담당자분 아직 안 오셨나요?
상 : 네, 그래도 담당자분이 오시더라도 주문서가 있어야 처리가 돼요.
저 : 혹시 다른 분하고 통화 가능할까요?
상 : 그러니까요, 다른 분하고 통화하셔도 주문서가 있어야 된다니까요?
저 : 돈을 내는데 주문서를요?
상 : 네, 그렇다니까요.
저 :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음에 다시 전화 드릴게요.
상 : 일단 주문서부터 보내 주시고 다시 전화 주세요.
-전화 끊음-
답답~합니다,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