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딱지 다신 분들께 여쭤봅니다. 여러분도 최소한 뭐가 문제인지는 아시겠죠?
당신은 위 문제를 시험장에서 푸는 수험생입니다. 맞게 풀었는데도 개체수 값이 음수가 나옵니다. 이 세상에 마이너스 갯수가 어디 있습니까. 내가 잘못 풀었나 하고 몇 번을 다시 계산해 보지만 계속 음수가 나오더랍니다. 문제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며, 아무 번호나 찍고 때려칩니다.
여러분은 이게 제대로 된 학업 능력 평가 문제라고 생각하시나요? '과학 시험' 에 '과학적으로 존재할 수가 없는 값' 을 대입하고 푸는 학생보다, 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review 하거나 의혹을 제기하는 학생이 '학업 성취도' 의 측면에서는 더 나을 것입니다만, 평가원의 시선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겠죠. 쟤네 입장에서는 식에 대입 잘하고 계산 잘하면 장땡이니까요.
상식을 전부 배제하고 지문에 나온 조건대로만 문제를 푼다면 당연히 풀리기야 하겠죠. 근데 과학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목적이 바로 이런 것이었나요? 당장 매우 기초적인 용어의 정의에 대한 기본적인 고려조차 없이 그저 문제에 제시된 조건만 적용하여 해결할 수 있는게 과학이라면 문제 푸는 기계들은 다 과학자를 할 수 있겠죠. 이럼 아마 한국은 과학자 생산국이 됬을겁니다. 근데 안그러잖아요?
이쯤되면 뭐 변별력도 핑계고 그냥 심리전을 노린것이거나 아님 문제 내기가 귀찮아서 저렇게 낸것이겠구요. 저 문제에서 개체수 값을 도출할 수 있는 학생이라면 틀림없이 상위권 학생일테고, 상위권 학생이면 이 세상에 마이너스 갯수 같은 건 없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