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주말에 집 근처 요트 클럽에 나가 영감님들에게서 요트 모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들 나이가 있어서인지, 어? 조... 한국인이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어? 라는 분위기이기는 합니다만.
(널찍한 바다 위에서 배 타는 사람들이 의외로 폐쇄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좁다란 배안에서 서로 부대끼는 일이 많아서 그런가?)
그래도 배울 것이 많아서 내년 혹은 내후년까지는 꾹 참고서 나가볼 생각이지요.
지난 주말에는 전일본대학교 요트경주가 열리기도 했었습니다.
붉은 옷을 입은 와세다 대학의 응원이 제일 요란했습니다...
그렇게 북적이는 항구를 떠나서 요트를 몰고 돌아왔는데 말입니다.
아침부터 조금 어? 라고 생각했던 허리에 갑자기 무지막지한 통증이 밀려왔습니다.
간신히 요트를 정리하고 방으로 돌아가서 누웠는데, 다음날 아침에는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힘들었다는 아픔이...
낑낑거리며 누워만 있다가 월요일 아침에 바로 정형외과로 기어갔습니다.
뢴트겐을 찍어보니 뼈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데, 근육이 너무 심하게 뭉쳐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렇습니다. 평소에 자세가 삐딱해서 업보가 쌓였던 것입니다.
주사 한 방 맞고, 물리치료를 좀 받고, 약도 잔뜩 받아오고... 세종류 알약을 하루 세번 꼬박꼬박 먹어야 합니다.
허리약, 위장약, 진통제 삼종 세트라는데, 제 인생에서 가장 많은 약을 먹는 날이 되었습니다.
슬슬 약을 밥처럼 먹는 나이가 된 것인가...
한동안은 물리치료를 받고 자세교정도 동시에 받느라 바쁠 것으로 생각됩니다.
파스를 싸게 잔뜩 처방받은것이 그나마 다행이지 말입니다.
두고두고 요긴하게 써먹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평소에 허리를 조심해서 움직이시고,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다른 학교 출신이 봐도 자부심 와 세다 해서 와세다...인건 농담이고..
허리 디스크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