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에는 목요일 쯤 가서 널널하게 밥 먹고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이브하게 생각했는데, 오늘은 이런 상황입니다.
서울에 사는 무슬림들은 모조리 몰린 느낌입니다.
먼저 무슬림들은 7시 30분 아잔(기도 안내)가 들리자마자 상에 차려진 바나나, 수박, 빵 등을 먹는 게 아니라 거의 삼키더군요. 하루 종일 굶었으니 이걸로 시동거는 거죠.
그리고 급식이 시작됩니다. 올해도 바스마티 쌀에 양고기 넣은 카레입니다. 줄도 엄청 길고 밥도 2014년에 먹은 것과 비슷해서 다행히도 꼭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즉 식사는 이렇게 나온다는 겁니다. 이건 2018년에 제공된 식사 사진이라는데, 밥은 아주 길쭉하며 묘한 향이 납니다. 미국에서는 그 향에서 착안해 자스민 라이스라고도 합니다. 커리는 루를 넣어서 끓이는데 양고기와 감자가 들어갑니다. 보통 밥과 저 야채를 비벼 먹거나 끼얹습니다.
저 검은 과일은 대추야자로, 이것만큼은 포터 트럭으로 가득 실어 오더군요. 맛은 아주 달달하며 마치 양갱이나 아주 단 곶감 같습니다. 이교도인이자 구경꾼인 저에게도 몇 알 주더군요.
축제 비용은 카타르가 지원했는데, 한 20억원 지원했다고 합니다.
혹시라도 이프타르를 즐기겠다면 주말은 피하시길 바랍니다. 물론 저의 경우는 밥보다는 이런 이국적인 축제를 보는 게 목적이라 후회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