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10년 전에 프랑크푸르트 - 베네룩스 3국 - 파리 5박6일 여행을 다녀와서 가족 합산 2만 마일 가량이 쌓여 있습니다. 항공사는 아시아나고요.
일반적인 항공사 마일리지가 10년 한도 정도니까, 이제 슬슬 소멸될 테니 이번에 어떻게든 소모해야 했습니다. 다만 마일리지로 승급 등은 가족회원 특성상 불가능하고, 그 안에서 기내 면세점 등으로 태우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마침 이직각이 나와, 10/16일 일요일부토 퇴사하고 퇴직금이 그럭저럭 나오니 이걸로 여행을 가자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은 한 번 타보고야 말겠다 싶었죠. 이런 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역시 직접 타 보는 겁니다. 아이패드병과 같죠(?!)
좀 많이 타보신 금수저분들의 조언을 들어보니, 비즈니스석은 그래도 4시간 이상은 타야 한대요. 그래서 일본이 제외되었습니다. 또한 이번 목적의 여행은 말 그대로 휴양이라, 팔라우/괌/사이판 등의 대양주가 낙점되었습니다. 오션뷰 호텔에서 뒹굴거리기 + 윈도우 쇼핑이 목표죠.
근데 아시아나는 사이판만 갑니다. 흠... 다이빙을 하거나 하진 않으니까, 가봤자 2차대전 일본군 유적지같은 곳이나 풍경 좋은 곳이나 찾아보려 했는데 사이판은 괌에 비하면 정말 아무 것도 없답니다. 사이판 옆 티니안 섬 가서 리틀보이 팻맨 떨군 B-29 스팟을 가본다거나를 생각한 게 다라서. 그돈씨 괌을 외치는 친구의 꾐에 넘어갔습니다. 마일리지? ㅠㅠ...
추가) 마일리지는 COVID로 인해서 유효기간이 1년 늘어났답니다. 내년에도 여행을 갈 이유가 하나 생겼네요
중언부언한 결과는 그래서 5박6일 괌 with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이라는 돈X랄로 끝났습니다.
이건 결제 완료. 한화 150만원 정도가 들었습니다. 왕복 8시간 반 비행에 150을 태워?
호텔은 현지 결제인데 약 1300딸라입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1424원 = 1달러인데 11월 말에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무섭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