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가서 캐스퍼를 렌트해서 타고 다녔습니다. 미터기를 제대로 잰 건 아니고, 기름 채우면서 주행 가능 거리로 계산해 보니 대충 290km 정도 탄 것 같네요. 원래 1년에 600km도 운전을 안 하는 사람이 300km 가까이 운전대를 잡고 있다니 https://gigglehd.com/gg/14728587 그것도 눈밭에서 미끄러지고 눈우박을 맞으면서 타고 다녔다니 새삼 끔찍하군요.
그러다가 그제 서울 와서 제 차를 타니 역체감이 심각하네요. 캐스퍼가 엔진이 빵빵한 차는 아니지만 원래 신나게 밟는 스타일이 아니니 전혀 모르겠고, 키 180cm에 몸무게 세자리수지만 회사 다닐 때도 '에헤헤 레이 크다 편하다' '모닝 스파크 조타 에헤헤' 이러고 타고 다녔는데 캐스퍼라고 해서 좁고 불편하다고 생각할 리가 없겠죠?
그런데 조작계통 위치랑 편의장치는 티가 확 나네요. 핸들 차갑다, 기어봉 느낌이 이상하다, 왜 사이드 브레이크가 없지, 아날로그 계기판 이상해, 왜 사이드미러가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거야, 순정 후방 카메라가 그립다 등등등. 유일하게 제 차가 낫다고 생각한 건, 문 외부 잠금 버튼이 조수석에도 있다는거 정도?
원래는 제대로 된 시승기를 써볼까 했지만, 차를 알아야 시승기를 쓸텐데, 기억에 남는 게 편의기능 뿐이라... 어쨌건 사람들이 신형 차를 왜 사는지는 이제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모닝 스파크 레이 보다 진동이 좀 더 올라오는 느낌 이였고요,
옵션 풍부하고 좌석은 무난 했던거 같습니닷!
2열도 앞 뒤로 땡길 수 있으니 트렁크 조금 희생하고 넓힐 수 있어 그점은 괜찮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