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의 정월에 아버지께, 12년 된 낡은 소형차를 억지로 떠맡았습니다.
애초부터 저는 뚜벅이인 데다가, 어릴 때 여러 번 큰 교통 사고를 겪은 주제에 아버지를 닮아서 달리는 본능이 있다 보니, 예전에도 운전하다가 대물 사고 몇 번 낸 이후로는 운전에는 관심이 없어서 대중 교통을 애용하는데..ㅠ.ㅠ..
아무튼 그래서 너무 멍청하게, 주차장에 처박아 두기만 하는데 필요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자동차 보험도 갱신 안 하고 있다가, 독촉장을 받고서야, 자동차 보험은 갖고만 있는 것만으로도 무조건 가입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그냥 당시, 아버지께서 가입하신 보험사의 보험 아주머니께 홑이불 (+ 아버지의 식사) 받고 DB 보험을 가입했다가,
그 1년간 80Km도 채 운전을 안 해서, 당시에, 탄만큼만 보험료를 내라고 내세우는 당근으로 갈아 탔었습니다.
그런데 당근으로 타 보니, 어차피 운전을 거의 안 해서 크게 상관이 없기는 하지만, 뭔가 소소하게 불편하고, 보험료도 결산해 보니 딱히 비용 차이가 2만원 남짓 밖에 안 나서, 작년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ㄱ 카드사의 10% 캐시백이 되는 그 회사 보험으로 또 갈아 탔고, 이제 이틀 뒤면 보험이 만료가 되어서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좀 전에 견적을 받아 보니, 이번에는 H 사가 제일 저렴하고, 그 다음이 몇 만원 더 비싼 당근에, 또 몇 만원 더 비싼 또다른 H사가 3위더라고요. (ㄱ사는 이제는 최저가보다 10만원 정도 더 비싸네요)
그래서, 어차피 차도 거의 안 타는데 그냥 최저가인 40만원 남짓인 H사에 가입을 하려고 했는데..
뭔 넘의 Active X들이 그렇게나 쏟아지는지.. 물론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건 이해를 하지만, 이미 깔려 있는 것도 지네가 지정한 버전이 아니면 안 되니까 다시 깔라고 안내 창이 뜨는 걸 보고 1차로 기분이 상했고,
2차로, 혹시 여기도 뭔가 캐시백 혜택 같은 게 있는지 알아 보기 위해서 (첫 페이지부터 무조건 Active X부터 깔라고 떠서 확인이 불가능했습니다) 전화를 걸었는데.. 1차로 연결된 상담원은, 얘기 시작하자마자 자기네 담당이 아니라고 전화를 돌려 버리고, 2차 연결은 5분 넘게 신호만 가다가 겨우 연결 되서는, 여기는 가입 신청 부서이지, 상담 부서가 아니라기에 더욱 기분이 상해서 "아니, 애초에 상담 쪽으로 들어 갔더니, 여기로 돌려 줘서 계속 신호만 가는 걸 기다렸는데, 또 아니라고 하면 어쩌냐?"고 따졌더니, 그제야 한숨을 쉬면서, 신규 카드 발급을 받으면 캐시백 혜택이 있다고 알려 주더군요.
아무튼 저런 이유로 기분이 상하다 보니, 그냥 거의 묻는 것 없이 입력한 대로 가입 되는 당금을 다시 타야 되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일단은, 가장 유명한 방식인 기본 요금에 탄 만큼을 추가로 내는 걸로 할지, 아니면 일단 표준 요금을 내고 나중에 결산해서 환불 받는 방식으로 할지는 아직 안 정했습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