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망원경의 홍수로 아마추어 천문가랑 망원경 제조사들이 들썩들썩하는 요즘입니다. 사실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요..
2007년도에 중국 Synta가 Skywatcher라는 브랜드로 아포크로매트식 (이 형식의 굴절망원경에 사용되는 렌즈를 색수차 지움, ED, SD렌즈라고도 하죠. 일본 오하라사의 FPL 시리즈 초자를 사용했던걸로 기억합니다) 굴절망원경을 테코시스템이랑 하늘기획을 통해서 기존 일제, 미제망원경의 절반 될까말까하는 가격에 국내에 내놓았죠. 그때는 중국브랜드가 OEM도 아니고 자기이름 걸고 ED망원경을 내놓았다는게 센세이션했습니다.
동시에 Synta에서 다카하시제작소의 EM200 적도의를 카피해서 EQ6 적도의를 역시 반값도 안되는 가격에 시장에 풀게 됩니다. 그런데 이게 히트를 쳐서 국내에 Synta제품을 공급하던 테코랑 하늘기획이랑 서로 소리벗고 팬티지르면서 (하늘기획이 홈페이지에 제품 원가 공개하고 그랬었어요) 국내 총판 독점하려 엄청 싸웠습니다. 결국 테코가 국내총판을 다 먹었죠.
시간이 지나고 성능이 그저 그런 스카이워쳐 ED 망원경은 묻히고 EQ6적도의가 마음과 주머니가 가난한자의 천체사진용 국민적도의로 안착합니다.
2013년도에 중국 Synta가 인수한 미국회사인 Celesteron이 코스트코에 102mm, 90mm 아크로매트식 굴절망원경과 자동도입 경위대(콘트롤러로 좌표 입력하면 별이나 달이나 행성이나 심원천체를 스스로 조준해서 보여주는 삼각대라고 생각하면 됩니다)세트를 정신나간 가격인 20-30만원대에 내놓게 됩니다. 하도 많이 팔려서 코동이라는 별명까지 생겼어요. 모르긴몰라도 이때 우라나라에 별보는 사람들 한 두배로 늘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2017년도에 중국 쿤밍지역의 굴절망원경 OEM 업체인 유나이티드옵틱이 만든 "기존의 중-고급 아포크로매트 굴절망원경과 성능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절반인 매우 쓸만해진 아포크로매트 굴절망원경"을 솔로몬광학이라는 신생업체가 국내에 염가에 풉니다.
그래서 2013년도부터 코동으로 입문한 사람들이 솔로몬광학 마크가 찍힌 중국산 ED망원경으로 대거 옮겨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5ch 천문스레드 보니까 일본에서도 Eyebell이라는 대리점에서 솔로몬(이라지만 유나이티드 옵틱)망원경을 팔기 시작해서 지난 3월부터 난리가 났습니다.
이렇게요;;;
그리고 위 짤방에서 언급되는 일본기업인 다카하시 제작소는 주물공장에서 시작되어서인지는 몰라도 정밀기계인 적도의의 끝판왕이어서 국내 별지기들이 언젠가는 다카하시 적도의 하나 사고싶다고 다들 외치고 그랬는데. 2017년도부터 네이버 카페인 별하늘지기에서 개인들이 (중고로 시장에 나온 하모닉 드라이브를 이용해서) 하나 둘 하모닉-적도의를 만드는 글들이 올라오더니 아예 호빔천문대랑 RST가 본격적으로 회사 차리고 제작에 들어가 국산 하모닉 적도의를 역으로 일본에 수출중입니다. 오래살고 볼 일이예요.
아무튼 일본 망원경 메이커는 보그, 다카하시, 빅센 세개가 남았는데 엄밀히 말하면 보그랑 다카하시는 캐논에서 렌즈를 받아오니까 결국 빅센 하나가 (아마추어를 상대로 한) 일본 망원경 시장을 지키고 있네요. 천문대급은 뭐 쇼와광기 미타카광기 요시카와광기 등등 많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