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십몇년 전만해도 선생이 학생 패는거는 허다하긴 했어도
그 선생님은 학생때 제일 최악이라서...
급식 먹을때 밥을 좀 많이 남긴다고 생선 가시도 못뱉게 다 먹으라고 하고
"뭐 이런놈이 다있냐" 이러면서 지휘봉으로 옷 목덜미쪽 잡고 사정없이 패고
여름에 땡볕에서 지 혼자 아람단 단장에 심취해가지고 군대 제식 비스무리한 대형 집합, 좌양좌 좌양우 가르치면서
애들 부모가 선물주면 좋다고 히히거리고 애들 대놓고 차별하다가
과학시간에 온도계 정면으로 안본다고 내가 그딴식으로 보지 말라고 했지? 이러면서 또 패고
다섯시까지 남겨서 반성문 쓰라고 하더니 다섯시 되고 집가라고 먼저 와서 보니까 지가 먼저 가방 바리바리 싸들고
지 집갈시간 되니까 그제서야 애들 챙기던 그 선생이
지금은 교장 됐다네요...
뭐 뒤를 잘봐준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사람 천성 어디 안갈건데...
저는 솔직히 걔가 짤리거나 제대로 진급 못하고 있을 줄 알았거든요...
참... 어떻게 생각해야될지 ㅋㅋㅋ 축하를 해야되나
보니까 얼마 안떨어진 지역에 학교 교장이라는데 얼굴이나 보고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ㅠ
너무 불공평해요 또 그렇다고 나랑 다른 아이들한테 막했다고 잘되는 모습 가시로 보는것도 좋은건 아니지만...
하루는 운동장 아침 조회 중에 옆반 아이가 목청껏 요들송을 부르는거에요. 뜬금없기도 하고 황당해서 풋 하고 웃음을 터트렸는데 조회 중에 떠들었다고 그 반 담임에게 따귀를 맞은 기억이 아직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