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기글하드웨어기글하드웨어

커뮤니티 게시판 : 아주 기본적인 네티켓만 지킨다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커뮤니티 게시판입니다. 포럼에서 다루는 주제는 각각의 포럼 게시판을 우선 이용해 주시고, 민감한 소재는 비공개 게시판이나 수상한 게시판에, 홍보는 홍보/외부 사용기 게시판에 써 주세요. 질문은 포럼 게시판의 질문/토론 카테고리를 사용해 주세요.

profile
조회 수 834 댓글 17

날이 좋은 일요일, 뭔가 평소와는 다른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어느 음식점을 갈지 알아보던 중, 친구로부터 이런 소개를 받았죠.

 

 

image.png

 

 

동네 현지인(!)들이 모이는 중동 요리를 파는 가게, 이 얼마나 감혹적인 울림이란 말입니까. 그리하여 오늘은 아라베스크 송도점에 다녀왔습니다.

 

 

 

20230514_141733.jpg

 

 

대충 구 송도 어디 즈음에 위치한 가게에 도착, 오후 2시에 도착해서 그런지 가게는 한산했습니다. (브레이크 타임은 4시~5시) 테이블지는 읭? 싶은 향신료 및 이태원점, 동춘동점 등 각 지역 지점에 대한 소개로 쓰여 있었습니다. 향신료 중엔 익숙한 것도 많고,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네요.

 

 

20230514_141809.jpg

 

 

 

중동 요리를 취급하는 가게라고 했지만, 사실 여기는 커리와 케밥을 파는, 네, 인도 및 네팔 요리를 파는 가게입니다. 하지만 여타 인도(+네팔) 음식점과 차이가 나는 점이 있는데, 바로...

 

 

 

20230514_141818.jpg

 

 

 

이렇게, 후무스나 팔라펠 같은 좀 더 오리엔트풍 메뉴가 있다는 것이죠.

전반적으로 메뉴 가격대는 살짝 높은 편인데, 최근 물가가 너무 오르다보니 이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은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 그리고 할랄 푸드 인증을 받은 곳이라 술은 없습니다.

 

 

 

20230514_142717.jpg

 

 

 

혼자서 방문했기 때문에, 식사로 치킨 비리야니, 요리로 양고기 후무스를 시키고 음료수도 한 잔 시켰습니다. 저렇게 해서 27,000원이 나옵니다. 어차피 특식으로 사치를 부릴 생각이었으니 그냥 주문했는데, 사실 한끼로 불태우기엔 좀 센 가격이죠.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20230514_143702.jpg

 

 

 

이걸 보기 전까지는요.

 

 

 

20230514_143829.jpg

 

 

충격적으로 거대한 밥 더미가 일단 저를 반깁니다. 접시도 꽤 큰 편인데 그 위로 밥을 수북이 담았으며, 저렇게 밥을 헤치면 닭고기 정육 커다란 것(아마 허벅지살?)이 대여섯 조각 튀어나옵니다. 요구르트 소스와 레몬, 샐러드도 같이... 난 돼지새끼니까 1인 2요리 쌉가능이지ㅎㅎ 라고 생각했던 제가 어리석었지 뭡니까.

 

 

 

image.png

(경고해도_듣지_않은.jpg)

 

 

 

먼저 비리야니. 길쭉한 쌀 먹는 동네에서는 비교적 흔하게 볼 수 있는, 각종 향신료로 양념해 찐 밥입니다. 기름기가 전혀 없기 때문에 볶음밥과는 식감부터 질감, 맛까지 모든 면에서 다르죠. 강렬한 향신료 느낌이 물씬 풍기는 외견과 달리 맛은 평범하게 맛있는 카레밥에 가깝고, 향도 특별히 이질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아마 마크니 커리를 드실 수 있다면 이것도 어렵지 않게 드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쌀을 찐 음식이라 물기가 많을 것 같지만 수분감이 많이 부족한 편인데, 곁들임으로 나온 요구르트 소스의 도움을 받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20230514_150616.jpg

 

 

두 번째 요리인 후무스. 중근동에서 많이 재배하는 병아리콩을 물에 불리고 갈고 향신료와 뭘 집어넣고 잘 섞으면 완성되는 요리이자 소스이기도 한 그것입니다. 제가 시킨 메뉴는 그 위에 구운 양고기를 올린 양고기 후무스죠. 한 입 먹으면 콩의 풋풋한 냄새가 살짝 올라오지만, 혀를 감싸는 기름진 맛과 고소함이 합쳐지며 크게 자극적이진 않은데 계속 먹게 되는 신기한 맛이 납니다.

 

 

 

그러나 저는 이걸 얼마 못 뜨고 포기 선언을 했습니다. 맛이 없어서? 별로라서? 기대한 것보단 영 아니라서? 전부 아닙니다.

그냥 비리야니가 너무 많았습니다. 비리야니를 먹고 남은 후무스를 다 먹자니 생리학적인 위기감지능력이 더 먹으면 집에 가다가 칠공으로 오늘 먹은 걸 도로 뿜을 텐데? 라는 경고를 전해줬기 때문에 도저히 식사를 이어나갈 수 없었습니다. 정말 수년만에 처음 겪는 완식 실패네요.

 

 

 

 

아무튼, 총평하자면

 

 

- 맛: 좋음. 서아시아 요리는 많이 안 먹어봐서 사실 뭐가 맛있는지도 잘 모르지만 맛있게 먹을 수 있었음

- 양: 너무 좋음.

- 가격: 양을 생각하면 오히려 국밥보다 가성비 높은 게?

 

 

다음엔 렌틸 수프, 그냥 후무스, 팔라펠로 얌전히 먹고 오겠습니다...



  • ?
    뚜찌`zXie 2023.05.14 21:55
    와.. 가격 착하네요... ㅎㄷㄷ 저쪽 중동 음식 입에 맞아서 좋아하는데 꼭 가야겠어요!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3.05.15 11:12
    더불어 이 주변에 레바논 음식점, 서아프리카 음식점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글로벌 인천의 힘이란
  • profile
    title: 병약한AZUSA 2023.05.14 21:56
    ㅓㅜㅑ...
  • profile
    title: 병약한유니      scientia potentia est 2023.05.14 22:07
    팔라펠과 후무스 잘 하는 집이 생긴 거 좋네요..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3.05.15 11:14
    다음번엔 꼭 팔라펠을 먹어봐야겠습니다.
  • profile
    낄낄 2023.05.14 23:23
    이렇게 보면 한국 식당들은 밥을 참 조금 준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3.05.15 11:16
    고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밥은 점점 줄어들고 있으니 아쉽죠. 국밥집도 어느새 "고기 많이, 밥은 조금 적게"가 디폴트 옵션이 됐으니 말입니다. 둘 다 많으면 참 좋을 텐데...
  • profile
    skyknight      ][ ☆ ][ 2023.05.15 00:08
    ㅗㅜㅑㅗㅜㅗ.. 오우오오.. 굉장해요..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3.05.15 11:16
    여기 말고도 몇 군데 더 추천받은 곳이 있는데, 거기도 조만간 다녀와서 사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profile
    칼토로스 2023.05.15 06:45
    저렇게 보면 흠무스가 더 비싼 것같기도 한데 수입 재료 쓸테니 납득 가능
    난+수프나 스튜+사이드 메뉴 한두가지+음료 시키면 1인분 될 것같네요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3.05.15 11:17
    난 1~2종 + 커리 하나 / 스튜+사이드+난 정도면 적당하지 싶습니다.

    아니면 그냥 속 편하게 3인팟으로...
  • ?
    포인트 팡팡! 2023.05.15 11:17
    NureKarasu님 축하합니다.
    팡팡!에 당첨되어 10포인트를 보너스로 받으셨습니다.
  • profile
    HP 2023.05.15 08:16
    원래 중동 현지에서도 치킨 브리야니는 1인분이 아닙니다...저기가 제대로 하는 거에요. 혼자서 한 그릇 다 비우고도 허기가 져서 다른 메뉴를 뒤적거리게 만드는 다른 가게들이 창렬한 겁니다...10년 전 물가로 치킨 브리야니가 현지에서 9천원 이니까 물가상승 고려해도 나쁘지 않은 가격이네요.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3.05.15 11:18
    그런 비밀이 숨어 있었군요. 과연 주방장은 제 주문을 보고 뭐라고 생각했을까요(...)

    +로 치킨 브리야니는 13,500원이었답니다
  • profile
    HP 2023.05.22 01:31
    허허 쯔양이라도 온 건가? 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저정도 양에 13,500원이면 중동 프라이스랑 비교해도 큰 차이가 안 나네요. 가격 좋아요.
  • profile
    NureKarasu      라메카 시바도요 2023.05.22 09:38
    맛도 제 입맛에 잘 맞더라고요. 집에서 썩 멀지도 않아서 앞으로도 자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 profile
    HP 2023.05.24 08:45
    여긴 저도 한 번 가볼 것 같아요

작성된지 4주일이 지난 글에는 새 코멘트를 달 수 없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3778 퍼온글 한글화 기여도는 플스 닌텐도 엑박 순 14 file title: 오타쿠360Ghz 2023.06.16 824
73777 잡담 나이를 먹음을 실감하네요... 5 5등급의신랑 2023.06.16 496
73776 잡담 내일드디어 도로주행입니다. 4 title: 몰?루스와마망 2023.06.16 414
73775 잡담 포터블 모니터가 45달러....? 1 file title: 흑우까마귀 2023.06.15 820
73774 잡담 어? 왜 말도 없이 도착했어?❤️ 21 file 포도맛계란 2023.06.15 754
73773 잡담 맥미니가 땡기네요 4 file M16 2023.06.15 717
73772 잡담 지긋지긋한 바퀴와의 싸움기록 13 file 아이들링 2023.06.15 1010
73771 잡담 오랜만에 효도를 해봤습니다. 11 file 먀먀먀 2023.06.15 397
73770 잡담 한국어화 생각 없다면서… 7 Marigold 2023.06.15 762
73769 잡담 편한데 불편하게 해드리겠읍니다... (조회수) 8 file leesoo 2023.06.15 504
73768 장터 디아블로4를 팔아봅니다..(완) 1 플라위 2023.06.15 645
73767 잡담 갈배사이다 제로 소감 12 file 낄낄 2023.06.15 3090
73766 퍼온글 일본에서 출시한 해물 고추장찌개 라면 6 file title: 병약한유니 2023.06.15 888
73765 잡담 토요일까지 국내 입국해줬으면 좋겠...는데... 2 file title: 오타쿠린네 2023.06.15 632
73764 잡담 이별준비중... 22 file title: 병약한AZUSA 2023.06.15 682
73763 잡담 이번주에 조립한 건프라 12 file title: 병약한유니 2023.06.15 383
73762 잡담 하드렌즈 3일차 (빼는게 문제인) 2 뚜찌`zXie 2023.06.15 366
73761 잡담 LT84가 왔습니다 16 file title: 민트초코고토_히토리 2023.06.15 800
73760 잡담 발이 고장났어요 11 file 슈베아츠 2023.06.15 453
73759 잡담 기글 중독증 10 dmy01 2023.06.15 374
73758 잡담 HMB가 지원될때 램이 불량이면 데이터가 깨지나...?! 12 leesoo 2023.06.15 1083
73757 잡담 요즘 아마존 맛탱이가 갔구나 싶은게 3 file 고자되기 2023.06.15 546
73756 잡담 언제나의 Apple 4 file Marigold 2023.06.15 616
73755 핫딜 알리) 27" 2K 90Hz 11만원 + 다른제품 추가 19 file title: 흑우까마귀 2023.06.15 982
73754 퍼온글 도심에 까마귀 조심 20 title: 병약한AZUSA 2023.06.15 806
73753 잡담 맥도날드 이벤트.. 4 file 허태재정 2023.06.15 672
73752 잡담 나기나타닙(장도닙) 만년필 후기 4 file title: 병약한유니 2023.06.15 1295
73751 핫딜 [티몬] 제우스랩 Z16 MAX PRO / 네이버페이 129,5... 7 도개주 2023.06.15 907
73750 잡담 벌써 그 시즌이 됐군요... 16 title: 흑우까마귀 2023.06.15 773
73749 핫딜 취소엔딩 8 title: 가난한AKG-3 2023.06.14 80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512 513 514 515 516 517 518 519 520 521 ... 2976 Next
/ 2976

최근 코멘트 30개
탐린
20:10
유입입니다
20:08
포인트 팡팡!
20:07
유입입니다
20:07
야생감귤
19:56
소주
19:49
Kylver
19:43
가슴
19:38
Kylver
19:35
노예MS호
19:34
임시닉네임
19:30
Loliconite
19:26
linlie
19:22
볶은완두콩
19:19
헥사곤윈
19:17
아이들링
19:16
도토로이
19:10
포인트 팡팡!
19:04
uss0504
19:04
유니
19:03
토키
18:56
Loliconite
18:55
nb2sy
18:51
nb2sy
18:49
cheulman1
18:49
낄낄
18:28
Onebean
18:27
포인트 팡팡!
18:26
K_mount
18:26
토키
18:08

앱코
더함
한미마이크로닉스
MSI 코리아
AMD

공지사항        사이트 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신고와 건의


기글하드웨어는 2006년 6월 28일에 개설된 컴퓨터, 하드웨어, 모바일, 스마트폰, 게임, 소프트웨어, 디지털 카메라 관련 뉴스와 정보, 사용기를 공유하는 커뮤니티 사이트입니다.
개인 정보 보호, 개인 및 단체의 권리 침해, 사이트 운영, 관리, 제휴와 광고 관련 문의는 이메일로 보내주세요. 관리자 이메일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