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이번에는 블랙베리 이야기가 아닙니다.
용도에 따라서 블랙베리 키보드가 좋을 떄도 있지만, 이런 기기도 매력있죠.
그리고 이들 기기는 쿼티 외에도 여러가지 매력요소가 다양히 공존한다는 점에서 블랙베리와 비슷합니다.
조금 나이드신 분들꼐서는 틀림없이 이 제품을 기억할겁니다.
한때 많은 컴덕과 얼리아덥터들의 로망이었던,
사이언 시리즈3
사이언 시리즈5 입니다.
시리즈 7은 굉장히 크고 아름다우니 제외. 네이밍이 무슨 BMW도 아니고.
팜톱 컴퓨터의 일종인데,
독특한 힌지 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책상 위에 내려놓고 타자를 치기 아주 편하며 뛰어난 PDA 기능과 EPOC OS, 그리고 측면에 위치한 독특한 스타일의 녹음 키로 직장인들에게도 많은 호평을 받았던 제품입니다.
시리즈3와 시리즈5의 큰 차이점은 터치스크린의 유무이며, 외에도 메모리나 앱 호환성이 크게 차이납니다.
비슷한 시기에는 200lx의 Successor(이걸 뭐라 번역해야 할지;;)인
HP 320lx나 Nokia Communicator 9000 같은 모델이 있었죠.
예, 전반적으로 호평받은 모델들입니다. 타자 치기에도 좋고. 시대가 시대다 보니 저거도 오버테크놀러지죠.
그리고 이 기기를 리스토어한 기기의 리뷰들이 최근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기글에도 이미 많이 올라온 글이지만, 이게 정말 가지고 싶다는 말이죠.
이거의 와이파이 버전은 블랙베리를 쓰면서 부족한 점을 확실히 보완해 줄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사실 Psion 5 시리즈의 정신적 후속작입니다. 기본내장 앱들은 사이언의 그것에 있는 장점을 모아서 안드로이드로 가져왔고, 저기에 있는 Gemini 키 역시 누르면 Psion의 그것과 비슷한 ui와 기능을 가진 화면이 나옵니다.
3가지 OS가 멀티부팅이 되고 USB도 2개가 달려있어서 하나는 충전용 하나는 OTG로 DAC 연결해서 듣거나 하는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네요
여러가지로 마음에 듭니다
그럼 제가 왜 이렇게 쿼티에 목숨을 거는가!! 가 궁금하실 텐데...
화면 보고 치는게 습관이 되어 있고 손의 물리적 크기도 결코 작지 않은지라, 콩알만한 화면에서 터치키패드를 사용하자니 손에 들어오는 피드백이나 감각이 없어 키보드를 보면 오타가 발생해도 모르겠고 화면을 보면 내가 어디를 누르는지도 모르겠고.... 하여튼 가장 적합한 비유를 찾자면 바이올린 처음 하는 사람이 지판 운지법 배우는 기분이라서..
키보드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고, 그렇다고 천지인을 쓰자니 버튼을 너무 많이 눌러야 해서 손이 아프고, 모아키가 가장 좋은 솔루션이라서 한 2년동안 쓰다가, 일본어를 입력하려면 가상키보드를 아예 바꿔야 되서 답답해서 못 쓰겠더라고요.
그와중에 9900을 어떤 계기로 입수하게 되고 속도 앱 빼면은 정말 완벽한 제품이고 타자도 1분에 250이 나올정도니 마음에 안들수가 없죠.
그리고 물리 키보드는 내가 어느 키에 손을 올리고 있는지 그리고 키와 키 사이가 아닌 키 그 중앙을 정확히 누르고 있는지를 손으로 느낄 수 있으며 입력이 됬는지를 피드백으로 알 수 있죠. 그리고 이 손맛이 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