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카톡 사태 때문에.. 일단 저, 개인적으로는 지난 번의 글에 적은 것처럼, 카톡을 아예 안 쓰고, 어머니는 원래 문자를 많이 쓰셨고, 저희 아버지는 아쉬운대로 전화로 때우고 계신데요.
지난 주말부터 거래처들에서 카톡 그리고 한메일이 먹통이 되는 바람에 주문서를 못 보내니 그냥 구두 주문을 하면 안 되냐는 연락이 오고 있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불경기라고 결제도 잘 안 되는데, 증거도 없는 주문에 대해서 결제해 달라고 물어 보면 모르쇠로 나올 가능성이 충분히 높기 때문에 (예전에, 제가 주문서 필수!를 내세우기 전에는 그런 일이 잦았네요.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사장님께 온갖 욕을 다 먹으면서도, 그러면 왜 제 때 결제 안 해주냐고 독촉 전화할 때 사장님이 직접 하시라고 맞서면서 겨우 어느 정도 정착을 시켰는데요. 웃긴 건, 제가 그렇게 맞서니까 사장님도 결국 한 발 물러서시더라고요. 결국, 결제 독촉이 어려운 일인 건 본인도 잘 알고 있지만, 어쨌든 내가 직접 해야 하는 건 아니니까, 아몰랑~하셨다는 얘기죠) 팩스 아니면 이메일로 발주서는 꼭 보내시라고 했습니다. (쉬는 주말에도 업무 연락하는 건 저희 사장님 고집 때문에 못 고쳤네요..-_-; 저희 사장님은, 거래처가 원하면 휴일이건 뭐건 일단 출근해서 처리하라고 하시는 분이라서)
그런데 아까, 이메일로라도 발주서를 보내려고 했는데, 한메일도 먹통이라서 보낼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하면 좋아요? 라고 뻔히 속이 들여다 보이는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래서, "아니, 사장님? 지금 당장에 업무 처리가 안 되고 있는데, 이메일 주소 만드는 게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다음 말고 다른 곳에 새로 하나 만드는 게 그렇게 어렵나요? 더구나 스마트폰 쓰시면 지메일은 기본이니 그걸로 보내셔도 되고요"라고 했더니만,
아니, 주문서 한 번 보내려고 메일 주소를 새로 파는 것도 좀 그렇고, 지메일은 써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다면서 저희 사장님께 어쩌면 좋냐고 하더라고요.
당연히 저희 사장님은, 그러면 그냥 구두 주문으로 받아 주라고 하셔서, 거기는 딱히 결제 관련해서 속 썩이는 곳도 아니고 해서 일단 그렇게 하기로 했는데..
자신의 회사가 아니라 거래처로 직배송해 달라기에 그 주소를 확인하려고 전화를 했더니만.. 계~속 통화 중이더라고요.
그러다가 전화 하셨냐고 전화가 오기에, 왜 그렇게 통화 중이시냐고 했더니..
도면을 주고 받을 일이 있는데, 이메일이 안 되서 그걸 말로 설명 중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얘기를 들으니, 그 얼마나 한심해 보이던지요. 도면이라는 게 정확함이 생명이고 그래서 수시로 확인할 수 있게 출력을 해서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건데, 그걸 말로 설명하고 앉아 있다니..
그래 놓고서는, 주문서 한 번 보내려고 이메일을 만드는 건 오바라고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