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중국, 원숭이 뇌에 인간 유전자 심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3/0003438852
- 《뉴스1》 원숭이 뇌에 인간 유전자 이식…원숭이인간?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3934252
- [원문] Transgenic rhesus monkeys carrying the human MCPH1 gene copies show human-like neoteny of brain development
https://academic.oup.com/nsr/advance-article/doi/10.1093/nsr/nwz043/5420749
인간에게는 뇌의 발달과 관계된 유전자가 여럿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마이크로세팔린(Microcephalin, MCPH1)이란 것인데, 이 유전자가 망가진 아기의 경우 뇌의 앞쪽이 발달하지 못하여 머리통이 원숭이처럼 작은 소뇌증에 걸리게 되지요. 인간에게서 이 유전자는 약 3만 7천년 전에 생겨난 것으로 보이는데, 고고학 연구에 따르면 이 시기부터 인류는 비로소 문화라는 것을 획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중국 쿤밍 동물학연구소의 빙 수 박사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인간의 마이크로세팔린 유전자를 집어넣은 원숭이 11마리를 만들려고 시도하였습니다. 그 결과, 원숭이 6마리가 태어나서 5마리가 생존하였습니다. 예상과는 달리 원숭이의 뇌 크기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살아남은 원숭이들을 조사한 결과 단기 기억력과 반응 속도가 현저하게 향상된 것이 확인되었으며 뇌 조직에서도 인간의 것과 유사한 패턴이 관찰되었다고 하네요. 당연히 과학계는 “너네는 영화 〈혹성탈출〉도 안 봤냐?”고 식겁했고, 원숭이 뇌 크기 측정에 관여하여 해당 논문에 공저자로 이름이 올라간 미국 교수는 논문이 이런 내용인 줄 몰랐는지 황급히 자기 이름을 논문에서 빼 달라고 요청했다는군요.
중국은 생명윤리를 무시하고 싶은 매드 사이언티스트에게는 낙원같은 나라인 모양입니다. 지난번에 유전자 조작 인간을 탄생시킨 것도 중국이고, 이번 연구 또한 영장류 실험에 규제가 없는 중국의 환경이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혹성탈출 vs. 터미네이터, 여러분은 어떤 미래가 더 나은 것 같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