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어스나 지도앱같은걸 쓰다보면 위성사진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데
이런 위성사진으로 만들어진 지도를 보면 화질이..좀...거시기 합니다.
생각해보면 지금 최신 키홀위성같은 물건들을 보면 해상력이 1cm급이고 그런 고해상도 사진을 촬영할 기술이 있는데도 왜 위성사진 서비스는 이렇게나 해상력이 처참할까요?
해상력이 대략 50cm 수준인듯 한데...
그냥 키홀11 수준의 해상력을 가진 위성을 하나 올려서 그걸로 위성사진 서비스를 제공하면 안되는걸까요???
음...그런 스펙의 위성은 너무 비싸려나요?
근데 그걸 상용 레벨에서 정찰위성급의 해상도의 위성사진이 풀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뭐 실시간까진 아니더라도 누구네 집 마당 들여다보고 나체로 일광욕 하는거나 좀 더 상위의 볼 거 못 볼 꺼 다보여주는 프라이버시 문제가 다분해지고 스트리트 뷰에 찍힌 희한한 사진마냥 온라인의 웃음밸이 되는 것을 원하진 않잖아요? 국내 기업 아니라고 우리나라 군부대 위성 사진이 구글 어스에 떡하니 돌아다니는 상황인데 일게 개인이 가려달라 해서 가려주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위성 지도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은 키홀 위성이 찍은 사진이나 자체 위성을 쓰는게 아닌 타사의 상용 위성이 찍은 위성 사진을 구매해서 서비스하는거라 기업 레벨의 상용위성인 만큼 키홀 급의 첩보위성의 성능 발 끝도 못따라가죠.
그리고 성능도 문제지만 동일한 저궤도 위성이라도 정찰위성은 300Km 상공의 아주 낮은 궤도를 돌고 있는데 반해 상용 위성들은 못해도 5-600km 이상의 상대적으로 높은 궤도를 돌고 있어서 최소 두배 이상의 지표면과의 거리 차이로 인해 추가적인 300km 사이의 대기질 문제나 방해물의 리스크를 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정찰위성의 임무 특성상 적국의 격추 방지 및 정찰 임무를 위해서 자체 이동 및 자체 궤도 변경이 가능하며 대형위성이기에 추력이 강하고 추진체의 여유가 많아 임무상으로 요구된다면 카메라 방향을 위성 본체체로 틀어가며 특정 지역만 계속 주시하며 노출시킬 수 있는 스팩이 되지만 상용위성은 자세제어용 추진기 수준이라 추력이 약해 고작 해봐야 우주 쓰레기를 회피하기 위해서 고도 및 궤도를 살짝 수정하는 능력이 전부고 가뜩이나 위성 크기도 작아 자체 추진체 또한 소량인데 사진 한장 찍는다고 추진체 다 쓰면 통제 불능의 우주쓰레기로 전략하는 고로 우주쓰레기 근접의 비상사태 외에는 쓸 수가 없기에 지표면으로 고정된 카메라로 그냥 슉 스쳐지나가며 찍는거니 가뜩이나 성능 낮은데 고도도 높아서 손해보고 거기다가 노출 시간 또한 짧으니 해상력이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죠.
참고로 위대한 발견을 여럿 해낸 허블 망원경이 동세대 키홀 위성보다 성능이 떨어지는 편입니다.(제조사는 동일함) 그래서 나사에서 2012년에 미 국가정찰국이 창고에 있던 구형 KH-11 위성 2대를 기증해서 이를 개조해다가 허블 망원경의 임무가 종료되는 23년에 광각 적외선 우주망원경이라는 명칭으로 발사 및 대체 할 예정이라고 하죠. 성능은 물론 허블 망원경의 100배 이상의 시야각과 초첨 조절 능력을 갖췄다고 하네요.
TML로 현재 절찬리에 애용중인 GPS 위성들은 네브스타라는 위성으로 지상 핵실험 및 핵공격 감지 임무도 띄고 있습니다. 미 공군 제2우주작전대에서 관리하고 있고 말이죠. 즉 예네도 첩보위성입니다.
덤으로 경제성의 문제도 있는데 국가나 군도 아닌 일개 기업 레벨에서 사치 부리면서 개발비 올인하고 제작비용 올인해서 키홀 급의 대형 페이로드 하나 올리는 것 보다 개발비 및 제작비용을 절감하고 성능 적당히 타협한 중 소형 페이로드의 위성 여러대 올리는게 더 싸게 먹히니 말입니다. 하나 올려서 정밀도를 올리는 것 보다 그 비용으로 위성을 한대라도 더 많이 올려서 위성 사진의 빠른 갱신을 하는게 기업 입장에서 이득이죠.
그리고 발사 실패했을 때 리스크도 적고... 회사의 명운을 걸고 자금 떡칠한 대형 위성 하나 날리는데 만에 하나 실패하면 파산 각 잡아야 하는 상황을 누가 원하겠어요 ㅋㅋㅋ
구글 어스 생각난 거 제가 복무한 부대 위성 사진 한번 구경해봐야겠네요.... 진짜 이 구리다는 해상도로도 내부 시설이 훤히 보이는 ㅋㅋ;;;